2025.12.16 (화)

  • 구름많음동두천 3.5℃
  • 구름많음강릉 7.4℃
  • 흐림서울 4.4℃
  • 흐림대전 8.7℃
  • 흐림대구 6.6℃
  • 흐림울산 9.4℃
  • 구름많음광주 9.2℃
  • 흐림부산 9.9℃
  • 구름많음고창 9.5℃
  • 맑음제주 12.7℃
  • 구름많음강화 4.5℃
  • 흐림보은 5.4℃
  • 구름많음금산 7.8℃
  • 구름많음강진군 8.1℃
  • 흐림경주시 6.5℃
  • 흐림거제 8.4℃
기상청 제공

3분기 밥상물가 5.0% 뛰어 OECD 4위…전체 물가 상승률 20위

한국보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 높은 나라는 34개국 중 콜롬비아, 호주, 멕시코 뿐

 

(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한국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흔히 밥상물가로도 불리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1.6%로 둔화했지만, 11월에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모두 강세를 보이며 다시 6.1%로 뛰었다.

5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2.6%다. 분기 기준으로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여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OECD가 연간 물가 상승률을 공표하는 34개국 가운데 벨기에와 같은 공동 20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 유가 상승, 공급망 차질, 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밥상물가로 좁혀보면 우리나라도 물가 상승률이 도드라진다. 3분기 한국(5.0%)보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34개국 중 콜롬비아(11.2%), 호주(10.6%), 멕시코(8.0%)밖에 없었다. 칠레(5.0%)는 우리나라와 같았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OECD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만큼은 그렇지 않은 셈이다.

밥상에 오르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고,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더 민감하게 느낀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세와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공식품은 대외적인 곡물 가격 상승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에 영향을 받고, 농축수산물은 국내 작황 여건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지난해 1분기(1.7%), 2분기(2.5%), 3분기(6.4%), 4분기(7.1%), 올해 1분기(8.2%), 2분기(7.3%), 3분기(5.0%) 등 7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식료품·비주류 음료 품목은 달걀(51.6%), 배(45.2%), 사과(34.6%), 마늘(28.1%), 돼지고기(12.4%), 시금치(10.6%), 버섯(9.2%), 닭고기(7.9%), 국산 쇠고기(7.7%), 수입 쇠고기(7.3%), 햄·베이컨(7.0%), 빵(5.9%) 등이었다.

 

밥상물가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가 1.6% 올라 상승세가 주춤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7월(1.9%), 8월(2.3%), 9월(2.5%)에 이어 10월에도 3.1% 올랐지만,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세는 7월 9.6%, 8월 7.8%, 9월 3.7%에서 10월 0.2%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11월에는 가공식품과 농축수산물이 각각 3.5%, 7.6%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가 6.1%로 올랐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3.7%였다. 이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기여도가 0.89%포인트에 달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 추위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하고 예년보다 김장이 빨리 이뤄졌던 것이 채소값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 3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오미크론 바이러스 등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장바구니 물가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과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