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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전산통합 완료” 선언 신한라이프…직원들은 왜 불안불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장장 22개월 전산통합작업
내부 직원들, “직접 참여해보니 전산통합 오류 걱정돼”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지난 2021년 7월1일 신한생명이 옛 오렌지라이프를 흡수합병해 재출범한 신한라이프가 최근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는데, 정작 내부 직원들은 ‘불안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보험업계에 알려졌다.

 

본지가 신한라이프 직원으로 보이는 한 직장인이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사 전산통합 관련 “사장님, 직원들 원성이 들리지 않습니까”라고 올린 것으로 확인, 취재한 결과 아직 통합전산망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3일 전산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언론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하지만 생명보험 업계 관계자는 3일 “일부 프로그램이 오류가 있어 보험금 지급 등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 잘못 처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를 내부 직원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구체적인 문제가 전혀 언급돼 있지 않고, 이 회사 사장님의 골프 얘기 등 얼핏 봐도 10건 가까운 문제제기 항목만 열거돼 있다”면서 “직접 신한라이프 직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로, 조만간 전산장애에 따른 고객 불만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헛소문이라는 반박이다. 회사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직장인 커뮤니티 해당 글에 댓글로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어디서 듣고 확정적인 것처럼 이야기하면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은 맥 빠진다.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한라이프는 모태가 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전산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지난 5월23일 전격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면서 통합 전산시스템을 1차로 오픈한 후 계속해서 업무시스템과 IT기반시스템 등의 최종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생명보험 업계 최초의 두 회사 간 전산시스템을 통합구축하는 사업으로 2020년 7월부터 약 22개월에 걸쳐 진행돼 왔다.

 

신한라이프는 합병에 따른 전산시스템 통합작업 최종 마무리를 위해 지난 5월20일부터 5월 23일까지 모바일(스마트)창구와 사이버창구, 자동응답전화(ARS) 자동화서비스, 신한라이프카드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일시중단 했었다.

 

그 뒤 일시중단 마지막날인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보험의 핵심업무시스템인 ▲처리계 ▲영업채널시스템 ▲고객채널시스템 ▲DW·Big Data 플랫폼 ▲AI 플랫폼 등 전 비즈니스 영역의 시스템을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특히 “이번 전산통합으로 서로 달랐던 양사의 업무처리 절차나 방식 등이 하나로 통합됐으며 고객데이터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었다.

 

무려 4일간 전산중단에 따라 수동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 관련 부서 직원들의 불만이 가중된 게 대외적인 회사 불만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 내부자로부터 “조만간 어떤 고객 사고가 발생하는 지 두고보면 알 것”이라는 자조적인 얘기를 들은 생보업계 관계자는 “실제 전산통합이 불안한 상태가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기업성장과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택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당초 의도했던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생산성 저하와 시장 점유율 하락, 수익 감소, 유능한 직원의 이직 등 많은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경영정보와 지식이 통합전산망으로 연결된 현대 기업경영정보시스템을 제대로 통합하지 못할 경우, 기업M&A는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부탁한 한 경영학자는 3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경험연구(empirical study) 결과, 정보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의존도 증가와 더불어 인수・합병 이후 정보시스템 통합(post-M&A information systems integration)이 인수・합병 성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1년 네덜란드 ING그룹 계열인 미국 조지아 생명이 한국지사를 설립, 영업을 시작한 뒤 1999년 ING생명으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ING생명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구조조정,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매각돼 2017년 코스피에 상장됐다. 그 뒤 2018년 상표권 계약만료로 오렌지라이프생명으로 회사 이름을 변경했고, 이듬해인 2019년 신한금융지주로 다시 매각됐다. 2020년 신한금융지주가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지난 2021년 7월 1일 신한생명에 흡수합병 돼 신한라이프로 재출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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