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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융당국, 금융 큰 손들에 돈 대신 시장안정 요청…P-CBO 매입 당부

정부 채권시장 안정정책, 투자기관 동참 안 해주면 나랏돈 더 나가
증권가 PF ABCP 물량 소화, 은행권 채안펀드 흡수 의사 밝혀
고위험 자산, P-CBO 매입은 주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레고랜드 사태로 정부가 50조원 이상 유동성 공급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주요 큰 손들에게 수익, 단기 위험회피보다 시장안정을 우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도가 보증했던 레고랜드 빚 대납을 거부하면서 국가 신용도에 타격을 입혔고, 채권시장과 단기금융시장에서 빠르게 돈이 빠져나갔다.

 

기관들의 단기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에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매일 수천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했다.

 

이에 중앙정부는 50조원 유동성 자금을 풀어 뒷수습에 나섰고, MMF시장에 지난 25일 3300억, 26일 5400억원이 유입됐지만, 빠진 돈보다 느리게 돈이 채워지고 있다.

 

정부는 이 와중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수익을 위해 돈 흐름에 따라 따라 사거나, 채권매각‧펀드 되팔기 등을 하면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이게 되고, 50조원 유동성 공급의 효과가 줄어드니 당분간은 참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오후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와 함께 국민연금 등 10여개 대형 기관투자자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날려졌다.

 

이날 회의는 지난 26일 긴급 소집돼 바로 다음 날 열렸으며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토지주택공사 등 대표 기관투자가들과 은행권에서는 농협은행, 보험권에서는 삼성생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 내용은 강원도가 일으킨 레고랜드 뒷수습을 위해 중앙정부가 힘을 쓰고 있는 만큼 과도한 추종 매매나 평소 이상의 대규모 환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만일 주요 투자기관이 돈을 빼기 시작하고, 이에 다른 투자기관도 돈을 빼면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으로 부어야 할 돈이 더 늘어나야 할 수 있고, 이제 막 유입으로 돌아선 MMF시장도 다시 출렁일 수 있다.

 

특히 MMF에서 돈이 빠지면 펀드에 편입된 기업어음(CP)이 팔리게 되고 채권시장이 또 주저앉을 수 있다.

 

당국은 채권 매각과 펀드 환매가 필요하더라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시기를 나눠서 조금씩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에는 정부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과 연계된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를 적극적으로 매입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회사채를 모아 이를 기초로 다시 증권(채권형태)으로 발행한 것으로 어려운 기업의 자금유동을 도우면서도 높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운영한다.

 

중소기업들은 회사채를 P-CBO 전문회사에게 넘겨줘 자금을 끌어당기는데 외부영향을 받기 쉬운 채권시장 말단에 있기에 채권시장이 불안하면 신보가 보증해줘도 P-CBO가 팔리질 않아 자금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신보가 보증해줘도 P-CBO는 위험도가 높기에 전문투자기관이라도 시장상황을 보고 들어간다.

 

실제 국민연금은 금융위의 P-CBO 매입 확대 요청에 ‘내부 지침과 규정에 따라 P-CBO에 투자하고 있다’며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정부의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에 더불어 투자기관들도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은행들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캐피털 콜’(펀드 자금 요청)에 신속히 응하고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해 은행이 돈을 끌어가는 것을 줄이기로 했다.

 

9개 대형 증권사는 돈이 돌게 하기 위해 업계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을 업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할 방안을 찾기로 했다.

 

ABCP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기업어음을 말하는데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이용한다. 레고랜드 사태도 레고랜드 ABCP 채무 보증을 맡은 강원도가 보증을 하지 않겠다면서 터졌고, 이에 다른 PF ABCP의 연쇄부도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이다.

 

 

한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다음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금융시장 위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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