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5 (목)

  • 흐림동두천 0.4℃
  • 맑음강릉 5.0℃
  • 박무서울 2.6℃
  • 박무대전 0.6℃
  • 연무대구 -0.8℃
  • 연무울산 2.4℃
  • 박무광주 2.9℃
  • 연무부산 4.8℃
  • 구름많음고창 2.3℃
  • 흐림제주 11.0℃
  • 구름많음강화 0.6℃
  • 흐림보은 -1.8℃
  • 흐림금산 -1.2℃
  • 흐림강진군 2.3℃
  • 구름많음경주시 -2.7℃
  • 흐림거제 4.1℃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이태원 참사'로 멈춘 국회 시계…예산·세법 기한내 통과되나

예결특위, 예산안공청회 뒤 심사시작...민주, 세제개편안 '부자감세'로 규정 강공
여야 갈등 첨예, 조세소위 구성도 못해...법정기한 내달 2일, '준예산' 편성 가능성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정부가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과 법인세 인하,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국회로 넘겼지만, 여야 간 정쟁과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회 일정 순연 등으로 심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는 내주부터 본격 심사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여야 대치가 극단으로 치달으며 법정 처리 기한인 내달 2일까지 본회의 처리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 속에 최악의 경우 초유의 '준예산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5일 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날 오후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예결위는 오는 7~8일 종합정책질의를 열고, 10~11일 경제부처 심사, 14~15일 비경제부처 심사를 각 진행한다. 17~30일 예산안조정소위에 이어 30일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의결한다. 예산안 법정 처리 기한은 내달 2일이다.

내년도 예산안의 주된 골자는 건전재정 전환이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총지출(679조5000억원)보다 줄여 639조원 규모로 편성했다. 내년도 예산안이 전년도 총지출보다 감액된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국회 예산안 심사의 서막이 올랐지만, 예산안이 통과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 과정에서 누더기 예산안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노인 일자리, 공공임대주택 등 민생예산을 10조원 삭감한 '비정한 예산'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사라진 민생예산을 지켜내겠다"고 강공을 시사했다.

 

세제개편안 통과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세제개편안은 통상 예산부수법률안으로 지정돼 예산안과 함께 본회의에 상정된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은 지난 9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직까지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세제개편안을 통해 법인세 최고세율을 25%에서 22%로 내려 기업의 세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한 소득세 과표 기준을 높여 서민과 중산층의 세 부담을 줄이고, 일부 종부세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해 각종 세율 조정에 따른 효과가 대기업과 고소득자에 돌아가는 이른바 '부자 감세'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여야의 대립 속에 올해 종부세 특별공제 3억원을 도입, 1세대 1주택자 종부세 비과세 기준을 11억원에서 14억원으로 올리려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처리 기한인 지난달 20일까지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뒤늦게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특별공제 적용이 추후 가능하다"면서도 "여야 대치 속에 두 달 넘게 끌어온 사안이라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국회는 세제개편안을 심사할 조세소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조세소위는 통상 11월 초 구성되지만, 여야가 조세소위원장 배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조세소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고, 국회 일부 일정이 정부의 수습 지원 차원에서 순연돼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내주부터 다시 본격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이태원 참사로 휴전 분위기가 조성됐던 국회는 경찰의 늑장 대응 논란으로 다시 대치 국면으로 돌아갔다.

결국 여야의 극명한 대립 속에 예산안과 세제개편안이 법정 처리 기한인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가 하면, 최악의 경우 '준예산' 편성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준예산은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 12월31일까지도 처리되지 못할 시 전년도 예산에 준해 편성하는 잠정 예산으로, 헌법상 규정돼 있지만 지금까지 현실화한 적은 한 번도 없어 향후 정국 향방에 따라 국정운영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