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1.2℃
  • 구름많음강릉 3.8℃
  • 박무서울 1.0℃
  • 박무대전 -0.8℃
  • 구름많음대구 -2.5℃
  • 구름많음울산 1.3℃
  • 박무광주 -1.3℃
  • 구름조금부산 1.9℃
  • 흐림고창 -3.6℃
  • 구름많음제주 4.0℃
  • 구름많음강화 -0.9℃
  • 흐림보은 -3.3℃
  • 흐림금산 -3.7℃
  • 맑음강진군 -3.8℃
  • 구름많음경주시 2.0℃
  • 맑음거제 -0.1℃
기상청 제공

정책

금융당국, 회사채 발행 주기 조절로 자금시장 경색 막는다

채안펀드로 핀셋 지원…여전채·증권사 CP 매입 개시
은행권, 한전채 발행 대신 한전에 2조~3조원 대출 검토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진정되던 자금 시장에 일부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중도 상환) 행사 연기로 다시 불안감이 증폭되자 금융당국이 회사채 발행주기를 서로 겹치지 않게 조절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은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사 등과 연쇄적으로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채권 발행이 어려운 상황인 점을 고려, 회사채 등 채권 발행 계획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분산하면서 자금 시장 흐름을 조절했다.

 

금융위는 "정부의 자금시장 지원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장 큰 효과를 낸 건 회사채 발행주기를 분산한 것"이라면서 "한꺼번에 회사채 발행이 이뤄져 한쪽이 다 가져가면 나머지 채권 시장이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분산시켰고 이후 우량등급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또 최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경색이 심한 여전채 매입을 개시했다. 채안펀드는 회사채와 일반 기업어음(CP) 등 우량채가 지원 대상이지만 이번에는 단기 자금시장 불안 때문에 여전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됐다.

 

채안펀드는 본격적인 자금 집행을 위해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 3조원을 분할해 조성하는데 지난 4일에 5천억원 납부가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1조원, 1조5천억원으로 나눠 추가 조성된 뒤 집행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우량 회사채는 상황이 호전돼 채안펀드가 필요 없고 일반 CP도 연말 발행 물량이 적어 여전채 만기를 막는 쪽으로 집행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PF ABCP도 채안펀드 투자 대상이며 건설사가 보증하는 A1 등급 ABCP는 들어갈 수 있고, 증권사 CP도 증권사 한두 곳부터 매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금융지주 회장들이 95조원 규모의 자금 시장 지원 방안을 밝힌 가운데 은행권이 한국전력에 2조~3조원 규모의 대출을 해줘 채권발행을 줄이게 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한전의 대규모 채권발행으로 채권시장내 다른 기업의 채권이 구축되는 경색 현상이 가중돼온 만큼 한전의 자금조달 창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함으로써 채권시장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전에서는 연내 2조~3조원 규모의 대출을 원하는 것 같다"면서 "한전 같은 회사에 대출을 꺼리는 분위기는 아니므로 은행별로 5천억~1조원씩 대출 입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주부터는 단기 자금시장의 선순환을 위해 비우량채 지원을 위한 산업은행의 매입 프로그램과 한국증권금융의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우량채 지원 중심인 채안펀드의 지원 대상 폭을 경계선상의 채권까지 더 넓혀 단기금융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 밖에 대형 증권사 9개사는 자금 시장 지원에 따른 자율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500억원씩 4천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제2의 채안펀드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이 작업은 큰 틀에서는 합의됐으나 개별 증권사별로 사정이 달라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달 중순까지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