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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 제2금융

[이슈체크] 국내상륙 확정…애플페이 카드업계 지각변동 ‘태풍의 눈’ 되나

금융위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허용
다른 카드사에도 기회 될까 이목 집중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아이폰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애플사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을 앞둔 가운데 카드 업계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초 현대카드가 독점 계약권을 앞세우며 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렸지만, 당국 압박 속에 독점 계약이 ‘우선 계약’으로 바뀌었다. 현대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사에게도 기회가 생기면서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 등을 준수할 경우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유권해석을 내렸다.

 

특히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의 계약에서 배타적 사용권 조항을 뺀다는 조건이 포함돼 이목이 쏠렸다. 현대카드가 애플과 배타적 거래를 위한 계약 목적으로 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NFC)를 가맹점에 보급하는 것이 ‘리베이트’에 해당할 수 있다는 해석이 덧붙었다.

 

현대카드는 결국 독점계약 조항을 포기하고 우선계약으로 전환했다.

 

즉 모든 카드사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미 현대카드는 지난해 8월 애플과 애플페이 국내 도입에 대한 독점 계약을 맺고 애플페이 국내 출시 물밑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는 삼성페이가 국내 가맹점 대부분이 지원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근거리무선통식(NFC)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것과 비교해 애플페이는 보급률 10% 미만인 NFC 방식만 제공한다는 점에 착안해, 대형가맹점에 NFC 단말기 설치 시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방법으로 향후 애플페이 국내 도입 시 점유율을 올리겠단 전략을 세웠다.

 

결국 현대카드는 금융당국의 ‘리베이트’ 지적에 독점계약 조항을 포기하게 됐지만,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까지 상당 기간 물리적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카드사들 사이) 기대감이 있지만 일단 서비스 초기엔 어느 정도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높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며 “NFC 단말기가 설치되는 곳에서 서비스가 되는 부분도 있다 보니 이에 대한 대책 등도 공통 고민 사항일 것”이라고 전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 순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 업계 2위인 삼성카드를 앞지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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