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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가상자산 신고 의원 11명…윤리자문위 "상당수 이해충돌 소지"

자문위 "거래총액 10억 이상도 복수"…권영세 "3∼4천만원 투자해 1∼2천만원 손해"
유경준 "1천만원가량 넣어 200만원 남아"…김상희·조정훈 등도 투자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국회에 가상자산 보유·거래 내역을 신고한 국회의원 11명의 명단이 나온 가운데 상당수는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을 촉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빼고도 거래 총액 10억원 이상인 의원이 복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현황을 신고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김정재 이양수 유경준 이종성 의원 등 5명, 민주당은 김상희 김홍걸 전용기 의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무소속은 김남국 황보승희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위는 거래 횟수와 금액 등을 고려했을 때 이들 11명 중 상당수에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내주 김진표 국회의장에 이들의 명단을 보고할 방침이다.

 

자문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전하고 "이해충돌 소지 여부를 판단한 기준은 거래 횟수와 금액이었고, 소속 상임위나 발의 법안 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고자 11명 가운데 김남국 의원을 제외 하고 거래 총액이 10억원이 넘는 경우가 복수"라고 전했다.

 

권 장관은 통화에서 "2020년 사회적으로 코인이 난리였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하게 됐다"며 "3∼4천만원을 투자해서 1∼2천만원을 손해를 본 것 같다. 2021년에 이를 팔았다가 1천만원 미만으로 다시 (장에)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상임위인)기획재정위엔 이번 국회에서 열흘 정도 있었고 그땐 코인을 갖고 있지 않아 이해충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유경준 의원은 "2021년 당 가상자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가상화폐 거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해 코인을 구매했다"며 "1천만원 정도를 넣어 200만원 남았고 올 초 이후 거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코인 열풍이 불던 2021년께 주변에 투자 피해를 입은 사람이 많아 공부할 목적으로 5만원짜리 1건과 27만원짜리 1건 등 총 2건을 거래했고 지난해 모두 정리했다"며 "현 잔액은 67원인데, 에어드롭(이벤트성 무상지급)으로 인한 것이라 그것은 팔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2021년 은성수 당시 금융위원장이 과열된 가상화폐 투자를 두고 '잘못된 길'이라고 해서 젊은이들이 반발할 때 가상자산을 배워보고 싶어 100만원이던 비트코인 1종목을 샀고 그 이후 거래한 적 없다"며 "현 평가액은 48만원"이라고 했다.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은 "2021년 청년들이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해서 어떤 것인가 보려고 600만원을 투자했고, 지금은 140만원이 됐다"고 말했다.

 

전날 유재풍 자문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11명의 가상자산 신고 사실을 밝히면서 "이들 가운데 동의하는 분의 경우에는 가상자산 소유 현황과 변동 내역 규모를 공개하기로 했다. 일주일 정도 해당 의원들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한 바 있다.

 

지난 5월 22일 국회법 개정에 따라 국회의원은 가상자산 보유·변동 현황을 지난달 말까지 자문위에 등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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