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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 동정

국세청 간부들, 장터에 나가 직접 장을 봐 보니…“한숨 속 희망 감지”

고물가・경기위축, 옅은 온기에 무거운 마음…도움 필요한 이웃에도 변함없는 온정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2월 초중순에 걸쳐진 설 연휴를 앞두고 예년처럼 납세자들의 생업 현장을 찾은 국세청 간부들의 마음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에는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면서 동행한 직원들과 활짝 웃으며 간식도 사먹고 그랬는데, 올해는 가라 앉은 경기 때문에 어쩐지 마음이 적잖게 무거워 도무지 흥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양동구 광주지방국세청장은 지난 24일 10여년전인 2011년 7월28일 자매결연을 맺은 전통시장을 찾았다. 광주 남구 주월동 소재 ‘무등시장’에서 예년처럼 몇몇 지방청 직원들과 장보기 행사에 나선 것이다.

 

설 명절을 맞은 시장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물가가 오르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고, 돈이 돌지 않자 문을 닫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른 바 복합위기로 어려움이 가중돼 가는 와중에 소상공인들의 삶은 더 없이 팍팍해져만 가는 느낌이었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과일과 쌀, 직원들 간식을 샀다. 이어 무등시장 상인회 임원진과 상인회 사무실에서 마주 앉은 양동구 청장은 “적잖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을 응우너하며,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국세청도 최대한 세정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청장은 무등시장 방문 직전 와병 중인 한 부모와 생활하는 소아마비 초등학생 가정 등을 방문했다. 먹먹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짐짓 활작 웃으며 성금과 위문품을 전달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통시장을 찾았는데, 여간해서 먹먹함이 가라앉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예년처럼 광주국세청 각 국·실 직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걷어 지역 다문화가정과 장애인, 홀로사는 어르신, 미혼 모자 복지시설 등을 찾을 때 좀 더 정성을 다하자며 먹먹함을 달랬다.

 

대구지방국세청 여성관리자회(회장 장경숙)는 유독 추웠던 이날 대구광역시 중구 소재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남산보호작업장’을 찾았다. 자결연을 맺고 매년 찾는 곳이었지만, 올해는 유독 을씨년스러웠다고 한다. 남산보호작업장은 직업적응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독립과 공동체 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대구청 여성관리자회원들은 이날도 시설 장애인들과 건설자재부품 조립작업을 하며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작업장 부대시설인 ‘카페청라’에서 샌드위치를 써 나눠 먹었다. 액수보다 대구국세청 직원들의 마음이 선연한 성금도 건넸다.

 

대구국세청 예하 수성세무서에서 재산법인세과장으로 일하는 장경숙 회장은 “추운 겨울이면 더 쓸쓸할 이웃과 함께 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수성 남산보호작업장 원장은 “매년 찾아주시는 분들, 의변함없는 온정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화답했다.

 

국세청 고위 간부들도 민생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정책홍보 차원이기도 하지만, 피부로 와닿는 불황의 그늘을 몸소 체험하고 세무행정이 이런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지 고민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김태호 국세청 차장은 지난 26일 설 명절에 차례상에 올릴 약주 회사 (주)국순당을 찾았다. 오는 2월1일부터 청주와 약주, 과실주, 기타 전통 발효주도 기준판매비율 제도가 적용되는데, 제도 시행을 앞두고 이 회사가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출고가격을 내린 데 대해 고마운 인사를 건네기 위한 방문이었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29일 충남 공주의 공주산성시장을 찾아 설 명절 앞둔 시장을 찾았다. 배달앱이 닿는 일부 온라인 거래처만 매출이 늘고 시장 경기가 차디차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당장은 뾰쪽한 수가 없지만 모색하고 또 모색하면서 적극 세정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갖고 간 온누리 상품권으로 떡과 밤 등을 샀다.

 

명절 대목을 타는 제수용품 가게들은 그나마 좀 나았다고 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들보다 전통시장이 그나마 값이 싸다는 점이 알려져 전통시장으로 이어지는 발길을 늘어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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