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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무법인청년들' 최정만 대표세무사 “남들과 같다면 진 것이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2020년 5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세무법인이 탄생했다. 이름마저 호기로운 ‘세무법인청년들’은 2022년 12월 말 기준 매출이 50억원에 육박하는 등 세무업계의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젊다. 공동 대표인 최정만 세무사(1974년생)를 제외하면 세무사와 팀장 등 100여 명의 직원이 모두 40대 이하다. 나이보다 더 젊은 것은 마음가짐과 자세다. 일단 저지르겠다는 도전정신으로 가득 찼다. 최정만 대표세무사를 만나 남들과 같은 길을 거부하는 세무법인청년들(이하 ‘청년들’)의 유별난 도전기를 들어봤다.

 

 

“원래 세무사 사무소를 차리고 싶은 생각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 한 만 개 정도의 세무사 사무소가 있는데 거기에 한 개를 더해봐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하면 되지 않아?’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최정만 세무사는 앞으로 10년, 20년, 50년 뒤에도 영향력 있는 세무법인이 되려면 세상의 변화에 맞설 수 있는 잠재력을 길러야 한다고 믿는다.

 

 

“청년들은 호기심이 많습니다. 어른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궁금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죠. 궁금한 것에 호기심을 갖고 다가섭니다.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는 것이 바로 청년들의 첫 번째 특징입니다.”

 

도전정신이 첫 번째 특징이라면 두 번째 특징은 일하는 방식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보통의 세무법인은 혼자 일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직원들의 책상에는 칸막이가 쳐 있고요. 그러다 보니 상호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종종 봐왔습니다. 저희 청년들은 팀으로 일합니다. 팀으로 일하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조직의 힘으로 입체적인 책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세무업계의 블랙홀이 되려는 ‘블루홀’ 시스템 구현

 

이 같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블루홀’이라고 부르는 운영체제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시대를 맞고 있지만 세무업계는 농업보다도 뒤떨어져 있습니다. 세무업은 반드시 IT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청년들은 ‘청년Labs’를 통해 고객에게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블루홀’을 개발했습니다.

 

요즘은 택배를 주문하더라도 언제 출발했는지, 언제 도착할 건지 모두 알 수 있습니다. 블루홀은 고객을 위한 내부 ERP이지만 단순한 ERP를 넘어 국세청의 홈택스와 같은 수준의 시스템으로 개발해 나가려고 합니다. 청년들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청년Labs’를 통해서 세무 솔루션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디자인합니다.

 

블루홀에는 2020년 5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0만 개의 업무 데이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거래처에 대한 모든 업무 데이터를 이용하여 모든 직원이 쉽게 고객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명의 직원이 처리할 수 있는 고객의 수가 기존 세무업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블랙홀이 우주의 물질을 빨아들인다면 블루홀은 세무업계의 블랙홀처럼 많은 세무법인과 고객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블루홀이 독보적인 시스템을 넘어 세무업의 OS,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영등포 knk디지털타워 별관에 자리한 청년들 본사를 방문해 보니 직원들의 표정에서 활기가 넘친다.

 

호칭은 더욱 남다르다. 누가 세무사인지 누가 직원인지 구별이 안 된다. 최정만 대표는 Joseph(조셉)이다. 또 다른 공동 대표인 1983년생 이규상 세무사는 Carlos(까를로스)다. 모든 직원이 영어 이름을 갖고 있고 다른 직함 없이 그냥 영어 이름으로 불린다. 직원들은 최정만 대표에게 ‘조셉’이라고 부른다.

 

 

 

“우리 사무실에는 ‘세무사님~’이라는 호칭은 없습니다. 세무사가 계급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업무영역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호칭의 차이는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독립채산제 아닌 원펌(One Firm) 세무법인

 

이름은 하나더라도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세무법인과 달리 청년들은 원펌임을 강조한다. 최정만 대표는 원펌의 장점으로 ‘표준화’를 들었다.

 

“블루홀을 통한 업무 표준화를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모든 임직원의 업무 실적도 바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청년들에는 연봉협상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업무 실적에 따른 연봉이 바로 책정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세무사 사무실에서 받던 연봉의 두 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팀장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습니다. 직원이 세무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세무법인청년들입니다.”

 

청년들은 임직원의 실력향상을 위해 교육에 최선을 다한다. “청년들은 교육에 진심입니다”라고 전하는 최 대표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지속적인 교육 없이는 세무사나 직원 모두 성장을 하지 못합니다. 세무뿐만 아니라 리더십, 매너, 심리, 말하기, 글쓰기 등 업무에 필요한 모든 부문을 교육합니다. 그래야 막힌 천장을 뚫을 수 있습니다.”

 

청년들의 교육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청년들을 개업하기 이전에도 신규 개업 세무사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무사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해 오면서 이러한 교육 인프라를 직원들에게도 접목하고 있다.

 

“청년들에 입사하면 교육사업 부문에 탑재되어 있는 강의 대부분을 수강해야 합니다. 실력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강의를 통해 실무에 대한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세무사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을 상대합니다. 이런 고객사를 위한 B2B 교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벽반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아침 5시 30분부터 약 20분 동안 줌 미팅을 통해 온라인으로 리더십과 마케팅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에는 적어도 10명 가까운 직원이 매일 참여하고 있다.

 

 

 

 

청년들 춘천 연수원에서는 팀원과 팀장, 세무사 등 본점과 전국 각 지점에 속한 모든 임직원을 위한 1박 2일 ‘멘탈 시리즈’ 교육이 진행된다.

 

매월 1~2회 본·지점에서 한두명 씩 모여서 연간 8번가량 워크숍을 갖는다. 대표와 팀장 등은 물론 각 분야의 리더가 직접 교육을 진행한다.

 

직원 교육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독서다. 사내 독서 모임은 벌써 3년째 운영 중이다. 현재 30명이 함께 하고 있다. 독서 프로젝트의 과제는 100일 동안 33권의 책을 읽는 것이다.

 

3일마다 1권의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얘기다. 이 독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임직원에게는 회사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한다. 성공하면 성과금도 주어진다. 100% 완수하면 100만 원, 50% 이상 독서를 마무리했다면 읽은 도서 수에 2만원을 곱한 금액이 주어진다.

 

“리더는 독서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변화하는 세상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독서입니다. 책을 읽어야 변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 경리를 위한 ‘전산경리자격증’ 도입

 

청년들은 최근 ‘전산경리자격증’을 자격기본법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민간자격증으로 새롭게 내놨다. 경리, 세무·회계 실무 교육기관인 와캠퍼스(https://wacampus.kr/)에서 운영하고 있다.

 

“경리업무는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업무이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에서는 경리업무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경리업무 담당자들은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단순한 업무 수행자로 여겨집니다. 이는 경리업무의 진정한 의미와 중요성, 올바른 수행 방법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최 대표는 ‘전산경리자격증’을 통해 중소기업 경리들이 빨리 회사 업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리업무는 재무회계, 세무회계, 노무, 인사, 관리 회계 등 폭넓게 운영되고 있지만 이를 아우르는 자격증이나 학습 과정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경리직원은 전산회계나 전산세무 자격증을 취득한 후 입사를 하지만 실제 노무나 인사 등의 업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일하면서 배워야 합니다. 전산경리자격증은 실질적인 업무에 도움이 되는 기업실무경리, 세무경리, 노무경리, 프로그램실무 4과목으로 나눠 공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산경리 실무 자격증 제도는 올해 상반기 중 기존 ‘AI경리나라’를 분석해 전산경리 교육 및 실기용 프로그램인 ‘허들링’ 준비도 마무리했다. 자격제도 시행을 통해 매년 2만 명 자격증 취득자 배출을 목표하고 있다. ‘전산경리자격증’ 2024년 통합 기본서 교재도 이미 발간됐다.

 

 

남들과 같다면 진 것이다

 

청년들은 일 잘하는 10가지 방법을 공유한다.

 

①일단 저질러라.

②업무의 시작은 공유다.

③질문을 던지지 않고 어떻게 해답을 찾지?

④그림같이 써라.

⑤1% 차이의 힘을 믿어라.

⑥선 긋지 마라.

⑦내 업무의 맥락은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한다.

⑧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은 나쁜 게 아니다.

⑨모든 일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창출’과 ‘고객만족’이다.

⑩우리의 비결은 남들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아는 것이다.

 

이 10가지 방법은 모두 세무업과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은 세무업에 없는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 노력하고, 성장하는 사람만이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팀장들에게는 12가지의 질문을 품으라고 한다.

 

①나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정확히 알고 있는가?

②나는 회사가 팀에 기대하는 바를 알고 있는가?

③나는 팀원들에게 적합한 일을 시키고 있는가?

④지난 1주일 동안 팀원들의 업무에 대해 인정이나 칭찬을 한 적이 있는가?

⑤나는 팀원들을 하나의 개인으로 배려하는가?

⑥나는 팀원들의 자기 계발을 격려하는가?

⑦나는 팀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듣고 있는가?

⑧나는 팀원에게 업무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가?

⑨나는 팀원들이 성과를 내도록 돕고 있는가?

⑩나는 힘들 때 조언을 구할 멘토가 있는가?

⑪나는 팀원에게 자격 있는 상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⑫우리 팀에는 팀장과 팀원의 성장 기회가 있는가?

 

청년들은 지난해 12월 ‘우리는 청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청년들의 컬쳐디렉터로 조직문화를 이끌어 가는 명대성 작가가 글을 썼다.

 

청년들의 영등포 본점 창가에는 ‘남들과 같다면 진 것이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있다. 최정만 대표는 높이 5m의 곡선으로 이뤄진 창에 청년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의미로 이러한 문구를 적어 놓았다. 세무법인청년들은 그래서 남들과 같지 않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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