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뉴욕 증시가 2022년 9월 이후 하루 낙폭 기준 최대치를 보였던 검은 월요일(Black Monday) 급락을 하루만에 회복한 데 이어 하루 늦게 따라가 닛케이 지수가 12.4%나 폭락했던 도쿄 증시도 하루만에 10% 회복했다.
도쿄 증시는 6일(도쿄 현지시간)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하루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이며 약세장 진입 우려를 낳았지만,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오뚝이처럼 회복되는 탄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3대 주요 지수는 6일(뉴욕 현지시간) 각각 약 1%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주식이 거의 37년 만에 두 번째로 큰 폭락을 겪은 지 하루 만에 매수자들이 세계 시장으로 조심스럽게 복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상위 500대 기업의 주식을 추적하는 S&P 500은 6일 2.99% 하락했다. 이는 하루 낙폭 기준으로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수치였다. 하지만 같은 날 0.95%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Amazon)과 애플(Apple),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 고가주만으로만 구성된 기술 중심의 나스닥복합지수(Nasdaq Composite Index)는 전날 3.4% 하락했지만 이날 0.98% 상승, 회복했다.
미국 주식 시장의 가장 광범위한 지표이자 가치 있는 주식을 반영하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5일(현지시간) 2.6% 하락한 후 0.76%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각국 증시의 상승 마감에도 “일부는 반등이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시장의 위험 민간도가 진정세로 복귀했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월요일인 5일 주식과 마찬가지로 석유와 금속, 통화는 물론 미국 국채수익률을 망라한 미국 자산시장은 대부분 폭락세를 보였다. 일부는 1987년 10월19일의 원조 ‘블랙 먼데이’를 연상케 해, 호사가들이 ‘블랙 먼데이 2.0’이라는 용어를 동원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유가는 2024년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산 글로벌 원유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 이하로 잠시 하락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폭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3.78%로, 202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조차도 지난주 2500달러 이상의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온스당 2450달러 이하로 거의 1% 하락했다.
지난 2일 6만2000달러를 기록한 비트코인도 5일 5만4000달러로 폭락했다.
도쿄 증시 역시 5일 미국 증시 폭락을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읽어 닛케이 지수가 더 심각한 12.4%나 하락, 일본 주식이 약세장으로 접어들었다. 이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하루 낙폭 기준 최대치였다.
그러나 6일 뉴욕 증시의 빠르고 완벽한 회복 이후 도쿄 증시도 똑같이 회복했다.
6일 닛케이 지수는 3200포인트 이상 급등, 역사상 하루 상승폭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3% 상승, 연초 유가 랠리 부활 조짐을 보였다.
미국 10년 만기 수익률은 3.89%로 안정됐다.
비트코인도 5만6600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약간 상승했다.
다만 금은 여전히 1온스당 2425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하루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국제 주요 증시와 현물, 투기성자산 가격지표들은 이자만 연간 1조 달러에 육박한 미국의 국가채무가 본격적으로 미국권 경제를 흔들기 시작한 탓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한국시간) 월가의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EO)의 변동성지수(VIX)가 월요일 최고 60을 돌파한 후 화요일 약 26으로 떨어진 점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질문할 것은 ‘시장 폭락이 끝났는가’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9월 기준금리 인하가 확정적인 가운데 달러 가치는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인 가운데 산유국들이 달러로 대금을 받을 이유가 더 없어졌다”는 말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달러 가치 하락에 따라 대체 외화인 엔화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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