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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24일 기자회견…경영권 분쟁 둘러싼 갈등 증폭되나

영풍·MBK파트너스, 경영권 인수 정당성 강조 및 고려아연 행보 연일 비판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 대응 위해 주요 주주 및 협력사 등과 접촉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두고 영풍·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양측이 각각 자신들의 정당성을 알리고 적극 대응하려는 시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특히 오는 24일 고려아연이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로 함에 따라 양측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영풍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인수합병)나 약탈적 M&A가 전혀 아니다”라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전횡을 막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며 최근 MBK파트너스와 함께 추진 중인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주는 심정으로 MBK파트너스에 1대 주주 지위를 양보했다”며 “최윤범 회장은 고작 2.2%의 지분으로 75년간 이어온 ‘동업 정신’을 훼손하고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최윤범 회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영풍은 “최윤범 회장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화와 현대차 그룹 등에 잇달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사주 상호 교환 등을 추진해 무려 16% 상당의 지분가치를 희석시켰”며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이 침해됐다”고 비판했다.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는 이날 고려아연의 대항공개매수 추진에 대해 꼬집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융업계 등에서는 최윤범 회장과 친분이 있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산하의 한국투자증권이 고려아연 대항공개매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일본 소프트뱅크나 미국계 사모투자회사 베인캐피털, 일본·유럽·호주의 원자재 공급업체 및 협력업체들이 최종 투자자로 나서서 시세보다 비싼 대항공개매수 가격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이 1년간 브리지 론으로 이를 지원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최종 투자가를 찾지 못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브리지대출을 해주고 외국계 사모대출펀드에서 브리지에쿼티만 제공하는 수법으로 최대 1년간 임시적인 단기자금을 조달해 고려아연이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로 높아진 가격의 지분을 인수한 해외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회수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리스크를 떠안고 단기 금융을 제공하는 것도 증권사나 외국계 사모대출펀드 모두에게 무리한 투자이고 가능성도 낮다. 여기에 현행 규정에서 허용하는 한도 이상의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으로 자본시장법 위반 요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고려아연측도 반격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추석 연휴기간 내내 홍콩, 싱가프로 등 아시아 출장길에 올라 현지 협력사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 기간 동안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 주요 주주 중 한 곳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76%를 보유 중이다.

 

지난 21일 고려아연 사외이사 7인은 성명서를 통해 “사모펀드(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한다면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이 경우 고려아연이 결국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것임이 거의 분명한 만큼 국내 주요기업들과 협업해 확보한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최윤범 회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업계는 이날 고려아연이 대항공개매수를 선언할 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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