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4.8℃
  • 구름조금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2.7℃
  • 맑음대전 -1.5℃
  • 흐림대구 2.1℃
  • 흐림울산 3.1℃
  • 구름많음광주 2.3℃
  • 흐림부산 6.3℃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7.6℃
  • 구름많음강화 -3.1℃
  • 구름조금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1.1℃
  • 흐림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2.5℃
  • 흐림거제 6.5℃
기상청 제공

HUG, 악성임대인 전세보증금 대위변제 8563억원 중 10%만 회수

주택 730채 보유한 악성임대인 A씨의 경우 대위변제액 1357억원 가운데 3%만 회수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악성임대인 10명의 전세보증금 총 8500억여원을 세입자에게 대신 지급한 뒤 이중 10% 수준인 800억여원만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UG는 한 악성임대인을 대신해 전세보증금 1000억여원을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준 후 이 가운데 3% 수준인 30억여원만 돌려받기도 했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로부터 전달받은 ‘전세보증 다주택채무자 상위 10인 현황’에 의하면 이들 임대인 10명의 대위변제 건수는 총 4115건으로 856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중 회수액은 10% 수준인 853억원에 그쳤고 임대인 10명 가운데 악성 임대인으로 명단을 통해 정보가 공개된 자는 4명에 불과했다.

 

또 3건 이상 대위변제를 발생시킨 다주택 집주인을 대신해 HUG가 세입자에게 지불한 전세보증금은 올해 8월 기준 총 3조809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HUG의 전체 대위변제금 8조5119억원 중 약 4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HUG는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 3조3227억원은 현재도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세보증 다주택채무자 상위 10인 가운데 A씨의 경우 HUG가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준 보증금은 1357억원이다. 그러나 이중 경매 등을 통해 HUG가 현재 회수한 금액은 단 34억원으로 전체 금액 대비 3% 수준에 불과하다. A씨의 경우 10명 중 가장 많은 주택 730채를 전세로 내놓은 인물이다.

 

A씨 다음으로 많은 주택 605채를 전세로 내놓은 B씨가 세입자에게 돌려주지 않은 보증금은 1081억원이다. HUG는 B씨를 대신해 해당 보증금 전액을 세입자들에게 돌려줬으나 아직까지 단 한 푼의 보증금도 B씨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손명수 의원은 “현행 전세보증금제도가 전세사기범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며 “정부는 악성 임대인을 일벌백계하고 다주택채무자에 대한 보증 발급기준 강화, 전세금반환보증제도 개선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