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맑음동두천 6.4℃
  • 구름많음강릉 6.1℃
  • 연무서울 7.3℃
  • 맑음대전 9.7℃
  • 맑음대구 10.2℃
  • 맑음울산 11.1℃
  • 맑음광주 9.1℃
  • 맑음부산 13.2℃
  • 구름많음고창 7.9℃
  • 구름많음제주 11.1℃
  • 맑음강화 6.1℃
  • 맑음보은 7.8℃
  • 구름조금금산 8.4℃
  • 구름조금강진군 10.2℃
  • 맑음경주시 10.3℃
  • 맑음거제 11.8℃
기상청 제공

美, SK온-포드 합작 블루오벌SK에 13.8조 대출 최종 승인

전기차 관련 최대 규모 대출…바이든, 임기 막판 잇따라 지원
트럼프 집권 2기 인사들 부정적…실제 지원은 '불투명' 지적도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미국 에너지부(DOE)가 한국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대한 14조원 규모의 정책지원자금 대출을 최종 승인했다.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DOE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루오벌SK를 대상으로 한 96억3천만달러(약 13조8천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 수준이다.

 

이번 금융지원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졌다. ATVM은 자동차와 관련 부품 제조 사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 미국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제정됐다.

 

블루오벌SK는 지난해 6월 ATVM 정책자금 차입의 조건부 승인을 얻었으며, 이후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적격성 평가를 거쳐 계약을 완료하게 됐다.

 

최종 승인 대출 금액은 조건부 승인 당시 발표된 92억 달러(당시 약 11조8천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관련 대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 구축도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블루오벌SK는 현재까지 110억 달러(약 15조 8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켄터키 1, 2공장과 테네시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고 있다.

 

내년부터 순차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는데, 로이터 통신은 켄터키 1공장에서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내년 말에는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장 완공 시 생산능력은 총 120GWh(기가와트시)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는 대당 100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기준 약 120만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정책 일환으로 전기차 생산 장려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DOE는 지난 2일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간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75억4천만달러(약 10조5천억원) 대출을 확정, 이 법인의 인디애나주 리튬이온 배터리 및 모듈 공장 건립을 지원했다.

 

지난달 말에는 자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에 66억 달러(약 9조2천억원)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출이 차기 행정부에서 실제로 이뤄질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정권 교체 전에 서둘러 대출 지원 절차를 완료하더라도, 새 정부가 이를 그대로 집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뿐 아니라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인사들은 그간 연방 정부의 전기차 관련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게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구매시 혜택을 주는 세액 공제에 대해 "모든 공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머스크와 함께 DOGE 공동수장을 맡을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막판 승인하고 있는 각종 보조금 및 대출을 잠재적인 "신탁 위반"(fiduciary breach)에 해당할 수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라마스와미는 특히 리비안 대출에 대해 "상환되지 않을 것"이라며 했으며, 스타플러스에너지 대출 지원에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한 바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