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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 이어 카타르서 안보-경제 '메가 패키지' 합의

백악관 "트럼프, 카타르와 1천600조원 규모 경제교류 합의"
美방산업체 등 거액 무기 수출 따내고 양국 안보협력 강화

합의문에 서명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알사니 카타르 국왕 [도하 UPI/연합]
▲ 합의문에 서명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알사니 카타르 국왕 [도하 UPI/연합]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 2번째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안보 협력 강화와 미국의 대(對)카타르 대규모 수출 및 투자 유치를 주고받는 패키지 합의에 서명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수출 합의를 한 데 이어 걸프 지역 부국과 안보 지원 및 협력 대가로 거액의 '오일 머니'를 받는 '안보-경제 패키지 거래'를 이어갔다.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최소 1조2천억 달러(약 1천678조원) 가치의 경제교류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세부적으로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가 카타르항공과 9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미국산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에 의해 구동되는 보잉 777X 등 항공기 210대를 카타르가 구매하는 계약이다.

 

백악관은 "이 역사적인 계약은 미국에 연간 15만4천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며, 생산과 인도의 전 과정에 걸쳐 미국에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에너지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 맥더모트는 '카타르 에너지'와 핵심 에너지 인프라 구축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해 85억 달러 규모의 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솔루션 공급업체 파슨스는 970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양자 컴퓨팅 기업 퀀티넘은 카타르 기업 알 라반 캐피털로부터 미국의 최첨단 양자 컴퓨팅 기술과 인력 개발 부문에 최대 10억 달러의 투자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아울러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은 양국 정부 당국자 간의 서명에 입각해 카타르의 드론 방어 역량 강화와 관련한 10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제너럴아토믹스는 카타르에 무인 군용기인 MQ-9B(스카이가디언)를 납품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백악관은 "오늘의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카타르 안보 협력 관계에 대한 카타르의 방위 분야 투자를 가속해 역내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 산업계가 혜택을 보게 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같은 거래와 동시에 미국과 카타르는 안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380억 달러 규모의 잠재 투자를 담고 있는 이 의향서는 방공 및 해상 안보 관련 카타르의 미래 안보 역량을 미국이 지원하는 내용과, 현지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의 부담 공유 등이 골자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카타르는 호텔, 관광, 금융 서비스, 기술, 의료,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며 "향후 5년간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런 투자는 수백만 명의 미국 근로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의 수출을 확대하며 연구 개발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미국 경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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