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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정상 '관세 담판' 개시…트럼프 "관세 15% 이하는 불가"

트럼프 "핵심쟁점은 공정성"…폰데어라이엔 "타결되면 최대 규모 합의"
트럼프, 주초 예정된 미중 3차 고위급 회담에 "中과 협상 타결 근접"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대서양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막판 협상'에 착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동에 앞서 취재진에 "우리는 서너 가지 쟁점(sticking points)들이 있다. 자세히 언급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핵심 쟁점은 공정성(fairness)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EU와 합의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쟁점을) 해소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1시간 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15%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만약 더 낫다(better)는 것이 더 낮은 관세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합의 타결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면서 "이것(합의)은 (무역) 균형 재조정에 관한 것이며, 공정성이라도 불러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EU 사이 교역 규모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강조하면서 "협상이 타결된다면 우리 각자가 한 것 중 최대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호관세 30%를 15%로 낮추는 큰 틀의 원칙적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 22일 미국과 체결한 합의와 유사한 조건이다.

 

EU는 상호관세 15%에 합의하면서 의약품 등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가 예상되는 부문에도 15% 기준이 적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련 질의에 "의약품은 합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對)중국 무역협상과 관련한 물음엔 "중국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어떻게 될지 보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3번째 고위급 무역회담을 할 예정이다.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이 90일간 적용키로 한 '초고율 관세 상호 인하' 합의를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기존 합의는 내달 12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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