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0.1℃
  • 맑음강릉 4.6℃
  • 구름많음서울 1.7℃
  • 구름많음대전 2.7℃
  • 구름많음대구 4.8℃
  • 구름많음울산 5.0℃
  • 구름많음광주 2.7℃
  • 구름많음부산 4.8℃
  • 흐림고창 0.7℃
  • 구름많음제주 5.5℃
  • 맑음강화 -1.1℃
  • 구름많음보은 -0.7℃
  • 구름많음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3.2℃
  • 구름많음경주시 4.2℃
  • 구름많음거제 4.9℃
기상청 제공

보험

한국소비자학회 특별 세미나, ”교통사고 치료, 과잉진료인가 새로운 시장질서인가”

–전체 보험금 중 한방진료비 6%…연말엔 실적잔치, 보험사 내부 구조적 문제 지적
–한방 진료비 급등, 환자 수요·만족도 반영된 결과로, 본질적 고찰 필요
–국토부 ‘8주 기준 고시’ 개정안, 소비자 권리 침해 우려 목소리 높아
–전 정부 말기에 논의된 개정안, 현 정부 기조에 맞는지 검토 필요 목소리
–과거 수치에만 얽매이지 말고 소비자 중심의 현실적 정책 필요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최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일명 ‘8주 제한 고시’)을 두고 ‘소비자 인권과 치료받을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 단체와 의료계는 ‘이번 개정안은 이해관계가 얽힌 보험사 중심의 정책’이라며 ‘교통사고 치료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개최된 ‘자동차보험제도 개편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권익제고 방안’을 주제로 한 ‘2025 한국소비자학회 특별 세미나’에서 한국소비자학회(공동회장 유현정, 안희경)는 “현대 사회에서 보험제도의 핵심은 피해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발제를 통해 “그간 일부 상급병실 과열 이용이나 진단서 발급 남용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이미 제도적으로 다수의 통제장치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고 “과잉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이미 충분히 갖춰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는 ▲4주 이상 진단서 의무화 ▲과실비율 상계 기준 마련 ▲상급병실 사용 지침 ▲건보·국토부 수가기준 정비 등으로 제도가 안정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진료비 상승은 4~5%대로 수가 인상에 따른 자연 상승 수준이라는 것이 현장의 판단이다. 그와 함께 ‘나이롱환자’ 프레임과 ‘8주 일률 제한’이 소비자 인권과 건강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이 명예교수는 “무엇보다 8주 진료제한의 의학적 근거 없이 보험사 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경상환자=과잉진료 유도=나이롱환자’라는 인식은 일부 사례를 전체로 일반화한 낙인이라며, 이를 근거로 제도를 설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보험업계는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진료비 증가를 의료기관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며, “실제로 한방진료비에 지출되는 금액은 전체 보험금의 6%대에 불과하고, 위자료, 향후치료비 등 대인보상을 합치더라도 고액의 자동차 수리비 등 대물보상에 비해 비중이 턱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료비 지출 증가만을 탓하는 것을 보면, 사람의 건강이 외제차 부품보다 경시되는 풍조가 아닌가 하는 회의 섞인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이 전 정부 말기에 논의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현재 정부의 국정 기조와도 부합하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한방 진료비 상승은 ‘수요’와 ‘만족도’의 반영으로, 전체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한의계의 시각이다.

이진호 대한한방병원협회 보험위원장은 “한방진료비 증가는 단순히 의료기관의 공급 확대가 아니라, 교통사고 환자 수 증가와 시점을 같이 하며, 이는 환자들의 수요 증가와 치료 선호 방식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 자보 한방치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매우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2021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발표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방치료 만족도는 91.5% ▲한방치료를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5.7% ▲양방과 비교해 치료 효과가 높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5.9%에 달했다.

 

 

한방 자보 진료비 상승은 치료 방식의 변화와 젊은 세대의 한방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해석되지만, 보험업계의 역대급 실적 기록은 지나친 기업 이익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명예교수의 지적이다.

김미숙 보험이용자협회 활동가 역시 “이번 개정안은 피해자 보호라는 보험제도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손해보험사의 이익 중심, 주주 배당 극대화라는 방향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명예교수는 끝으로 "자동차보험 제도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소비자·환자·의료계가 함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개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