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9℃
  • 맑음대구 5.0℃
  • 맑음울산 5.1℃
  • 맑음광주 5.6℃
  • 맑음부산 6.9℃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1℃
  • 맑음강화 1.1℃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3.4℃
기상청 제공

보험

한국소비자학회 특별 세미나, ”교통사고 치료, 과잉진료인가 새로운 시장질서인가”

–전체 보험금 중 한방진료비 6%…연말엔 실적잔치, 보험사 내부 구조적 문제 지적
–한방 진료비 급등, 환자 수요·만족도 반영된 결과로, 본질적 고찰 필요
–국토부 ‘8주 기준 고시’ 개정안, 소비자 권리 침해 우려 목소리 높아
–전 정부 말기에 논의된 개정안, 현 정부 기조에 맞는지 검토 필요 목소리
–과거 수치에만 얽매이지 말고 소비자 중심의 현실적 정책 필요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최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일명 ‘8주 제한 고시’)을 두고 ‘소비자 인권과 치료받을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 단체와 의료계는 ‘이번 개정안은 이해관계가 얽힌 보험사 중심의 정책’이라며 ‘교통사고 치료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개최된 ‘자동차보험제도 개편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권익제고 방안’을 주제로 한 ‘2025 한국소비자학회 특별 세미나’에서 한국소비자학회(공동회장 유현정, 안희경)는 “현대 사회에서 보험제도의 핵심은 피해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발제를 통해 “그간 일부 상급병실 과열 이용이나 진단서 발급 남용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는 이미 제도적으로 다수의 통제장치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고 “과잉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이미 충분히 갖춰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는 ▲4주 이상 진단서 의무화 ▲과실비율 상계 기준 마련 ▲상급병실 사용 지침 ▲건보·국토부 수가기준 정비 등으로 제도가 안정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진료비 상승은 4~5%대로 수가 인상에 따른 자연 상승 수준이라는 것이 현장의 판단이다. 그와 함께 ‘나이롱환자’ 프레임과 ‘8주 일률 제한’이 소비자 인권과 건강권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이 명예교수는 “무엇보다 8주 진료제한의 의학적 근거 없이 보험사 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경상환자=과잉진료 유도=나이롱환자’라는 인식은 일부 사례를 전체로 일반화한 낙인이라며, 이를 근거로 제도를 설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보험업계는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진료비 증가를 의료기관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며, “실제로 한방진료비에 지출되는 금액은 전체 보험금의 6%대에 불과하고, 위자료, 향후치료비 등 대인보상을 합치더라도 고액의 자동차 수리비 등 대물보상에 비해 비중이 턱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료비 지출 증가만을 탓하는 것을 보면, 사람의 건강이 외제차 부품보다 경시되는 풍조가 아닌가 하는 회의 섞인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이 전 정부 말기에 논의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현재 정부의 국정 기조와도 부합하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한방 진료비 상승은 ‘수요’와 ‘만족도’의 반영으로, 전체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한의계의 시각이다.

이진호 대한한방병원협회 보험위원장은 “한방진료비 증가는 단순히 의료기관의 공급 확대가 아니라, 교통사고 환자 수 증가와 시점을 같이 하며, 이는 환자들의 수요 증가와 치료 선호 방식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 자보 한방치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매우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2021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발표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한 한방치료 만족도는 91.5% ▲한방치료를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95.7% ▲양방과 비교해 치료 효과가 높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5.9%에 달했다.

 

 

한방 자보 진료비 상승은 치료 방식의 변화와 젊은 세대의 한방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해석되지만, 보험업계의 역대급 실적 기록은 지나친 기업 이익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명예교수의 지적이다.

김미숙 보험이용자협회 활동가 역시 “이번 개정안은 피해자 보호라는 보험제도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손해보험사의 이익 중심, 주주 배당 극대화라는 방향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명예교수는 끝으로 "자동차보험 제도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소비자·환자·의료계가 함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개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