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10.6℃
  • 구름많음서울 1.8℃
  • 구름많음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많음울산 13.4℃
  • 흐림광주 7.8℃
  • 구름많음부산 14.8℃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1.7℃
  • 구름많음강화 0.8℃
  • 구름많음보은 5.8℃
  • 흐림금산 7.3℃
  • 흐림강진군 8.9℃
  • 구름많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채용시 7천만원 보너스"…美정부, 이민단속 인력 모집에 혈안

'학자금 대출 탕감' 등 파격 조건 홍보…연봉도 최고 2억원대 달해
경찰보다 처우 낫지만 무작위 체포 작전 '위험'…"지원자 11만여명"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단속 인력을 대거 모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미국 유력 일간지가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인용, 미 국토안보부는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작전을 실행할 (ICE) 요원들을 대거 채용코자 파격적인 급여·상여 조건을 내걸고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특히 미 정부가 내건 금전적인 유인책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는데, ICE는 우선 채용 계약 시 최대 5만달러(약 7천만원)의 보너스와 최대 6만달러(약 8천300만원)의 학자금 대출 탕감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ICE는 또 '추방 담당관', '범죄 수사관', '일반 변호사' 등 3가지로 잠재적인 직무를 분류하는데, 이중 추방 담당관의 연간 급여 수준은 4만9천739∼10만1천860달러(약 7천만∼1억4천만원), 범죄 수사관은 6만3천148∼14만4천31달러(약 9천만∼2억원)로 홍보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런 급여 수준은 뉴욕시와 시카고 경찰국의 신입 경찰관이 연간 각각 6만1천달러, 6만2천달러가량 받는 것에 비하면 경쟁력 있는 조건이라고 WSJ은 비교했다.

 

이에 더해 ICE는 40세 이상 지원자를 위한 추방 담당관 직위를 신설했으며, 퇴직한 법 집행관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임무로 돌아오라'(return to mission)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ICE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엉클 샘' 이미지와 함께 "미국은 범죄자들과 포식자들에 의해 침략당했다. 그들을 몰아내기 위해 당신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게시됐다.

 

실제로 이런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구인 홍보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주택 인테리어 용품 매장 '로우스'에서 일하다 최근 ICE에 지원한 한 청년은 금전적인 혜택을 무시하기 어려웠다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원자는 ICE 직무에 대해 "어느 정도 폭력이 수반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안보부는 ICE의 이런 채용 캠페인이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그동안 11만여 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가운데 몇 명이 실제 채용 대상자가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WSJ은 짚었다.

 

ICE 요원의 업무는 지역 경찰과 비슷한 점이 많고, 지원자는 신체적 적합성 테스트와 의료 검진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ICE의 일부 채용 공고는 신규 채용자가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근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ICE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적인 지침에 따라 단속 실적을 높이려 지난 수개월간 이민자 밀집 지역을 급습하는 방식으로 무작위 체포 작전을 벌이면서 대상자들의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점들 때문에 실제로 ICE에 채용되는 이들 중 상당수는 기존에 훈련받은 경찰 등 법 집행기관에서 일해온 경력자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로리다주 보안관 그레이디 저드는 최근 ICE가 지역 법 집행관들에게 채용 지원을 독려하는 이메일을 직접 보내고 있다면서 연방 기관이 지역의 주요 인력을 이런 식으로 빼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WSJ은 이민자 추방 현황을 분석하는 연구단체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ICE가 14만4천명을 추방했으며, 이는 이전 바이든 행정부의 작년 같은 기간 추방 인원 13만6천854명보다 약간 더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