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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임금 상승 압력 커져"

미 연준 잭슨홀 회의서 언급…통화정책 기조 재확인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가 미국에서 열린 경제정책 회의에서 자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일본 내 임금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해 추가 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의 노동 연령 인구 감소에도 임금 상승이 지난 수십 년간 정체된 것은 "굳어진 디플레이션 기대감" 때문이라며 이런 인식이 그간 기업들의 상품 가격과 임금 인상을 꺼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외부 충격으로 작용해 일본을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게 했고, 근래에는 노동력 부족이 "우리의 가장 시급한 경제 문제 중 하나"가 됐다고 우에다 총재는 진단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임금 상승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상당한 부정적인 수요 충격이 없는 한, 노동 시장은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며 임금 상승 압력을 계속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공급 측면의 변화에 대한 평가를 통화 정책 결정에 계속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7월 기준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 정도로, 올해 1월에는 0.5% 정도로 각각 올린 뒤 지난 7월까지 4회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우에다 총재는 "현재의 실질금리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한 뒤 "경제·물가 정세의 개선에 따라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올려 금융완화 정도를 조절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로이터는 우에다 총재의 이번 잭슨홀 발언이 미국 관세 정책의 충격을 우려해 중단했던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 재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이달 거시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일본은행이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최소 2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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