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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재무장관 "미국 법원에 '50% 상호 관세 부과' 제소할 수도"

아다지 장관 "관세, 아프지만 극복 가능"…수출시장 다변화 추진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브라질 정부가 자국산 제품에 50% 수입 관세를 부과한 미국 행정부의 결정에 대해 그 부당성을 따지고자 미국 법원에 소송 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르난두 아다지(62) 브라질 재무부 장관은 이날 현지 TV방송인 UOL과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아프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면서 "(관세 완화를 위해) 국가가 로비 활동을 하는 주체는 될 수 없으며, 필요하다면 법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언급은 브라질 당국이 최근 미국 내 로펌과 계약을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돼 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G1과 UOL 등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포괄적인 협상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로비 시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부연 설명은 없으나, 이는 쿠데타 모의 등 혐의를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70) 전 대통령 재판 진행과 관련한 사안까지 의제로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아다지 장관은 "미국과의 협상은 오직 무역 분야에서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추진하는 모든 것은 (관세 인상을 정당화하기 위한) 미국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브라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수천 명에 대한 정치적 탄압, 협박, 괴롭힘, 검열, 기소에 따른 법치주의 훼손"을 제시한 바 있다.

 

브라질 재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을 상대로 15년 동안 4천억 헤알(102조원 상당) 누적 적자를 기록하는 브라질이 이상한 이유로 추가 관세를 부과받는 게 맞느냐"고 반문한 뒤 "미국은 저렴한 원자재를 원하며 브라질은 저렴한 원자재 공급국이지만, 고율 관세 앞에서 우리는 다른 고객을 찾을 것"이라며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비(非)서방 경제 연합체로 평가받는 브릭스(BRICS)에서 달러 패권에 맞설 대안을 꾸준히 물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달러와 관련한 아다지 장관의 언급을 부각했다. 브라질은 브릭스 회원국이다.

 

아다지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실수가 이어지지 않는 한" 기축통화로서의 미국 달러 지위가 향후 지속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달러 무기화는 (기축통화) 역할을 약화할 수 있으며, 거래 비용을 낮출 수만 있다면 다른 국가들이 현지 통화로 교역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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