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3.2℃
  • 맑음강릉 6.4℃
  • 맑음서울 3.7℃
  • 맑음대전 2.6℃
  • 맑음대구 5.5℃
  • 맑음울산 5.9℃
  • 맑음광주 5.6℃
  • 맑음부산 7.2℃
  • 구름많음고창 2.2℃
  • 구름많음제주 9.2℃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1.3℃
  • 맑음금산 0.0℃
  • 구름많음강진군 2.2℃
  • 맑음경주시 3.3℃
  • 맑음거제 5.9℃
기상청 제공

우크라 재건부총리 "한국과 '드니프로강의 기적' 만들고파"

GICC 참석차 방한…국토장관·업계 등 면담
"경쟁 입찰로 한국산 도시 간 전기 열차 20편성 구매할 것"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우크라이나 올렉시 볼로디미로비치 쿨레바(42) 재건부총리 겸 지역·영토 개발부 장관은 23일 "한국과 새로운 '드니프로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6∼18일 한국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 참석차 방한한 쿨레바 부총리는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쿨레바 부총리는 방한 기간 교통, 에너지, 주택을 우선순위로 국내 관련 업계와 회의·협의를 진행했으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만났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대한민국 정부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 관한 기본 협정을 비준했으며, 최근 이와 관련해 한국산 도시 간 전기 열차 20편성을 구매하기 위해 한국에 보낼 서한 초안을 승인했다.

 

쿨레바 부총리는 "구매는 투명하고 공개적인 경쟁 입찰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쿨레바 부총리와의 문답.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직면한 파괴의 규모는.

 

▲ 복구에 향후 10년 동안 5천240억달러(약 730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크라이나는 30만채 이상의 건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으며, 여기에는 22만1천 채의 개인 주택과 3만5천채의 아파트 건물이 포함된다. 이는 전체 주택 재고의 13%에 해당한다. 교통 부문만 해도 장기적인 복구 필요액으로 780억달러(약 109조원)가 필요하다.

 

--복구를 위한 우선순위는.

 

▲ 첫째는 주택 문제다. 수십만 가구의 우크라이나 가정이 집 없이 지내고 있다. 이미 복구 프로그램을 통해 보상 제도를 시행했으며 공공 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는 교통 문제다. 우리는 도로, 교량, 철도를 재건하는 동시에 유럽 철도 궤도 너비를 통합하고 있다. 셋째는 에너지 문제다. 러시아는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을 고의로 공격하고 있으며 우리는 재생 에너지 발전, 저장 시스템, 새로운 용량 등 회복력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우리는 지역 사회를 위한 용수 공급, 폐수 처리, 디지털 서비스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나.

 

▲ 우리는 한국을 복구의 전략적 파트너로 생각한다. 단순히 투자나 기술이 아니라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가 어떻게 성장과 혁신의 상징이자 역동적인 경제로 변모했는지에 대한 경험이다. 한국은 고속철도, 공항, 재생 에너지, 에너지 저장 시스템, 스마트시티 설루션, 공공주택 등 분야에서 우리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복구라는 철학이다. 한국은 최악의 파괴 속에서도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국가의 모범이다. 우리는 한국과 새 '드니프로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

 

--방한 기간에 한국 기업과 어떤 프로젝트를 논의했나.

 

▲ 우크라이나의 교통 발전은 핵심 우선순위 중 하나다. 오늘날 철도는 국가의 신경망과도 같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한국수출입은행과 EDCF에 대해 면담했다. 한국산 도시 간 전기 열차 20편성 구매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했다. 방한 기간 한국 철도차량 제작업체와 만나 현대적인 교통 시스템 구축에 관해 협의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장기적 재건 협력을 위해 상호 이익이 되는 체제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 상호 이익이 되는 체제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 회복력과 한국의 급속한 현대화라는 두 가지 사항을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유럽 시장 진출을, 우크라이나에는 현대화를 가속하면서 사람들이 살고 싶고 일하고 싶어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우크라이나 교통 시스템 현대화를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할 계획이 있나.

 

▲ 그렇다. 우리에게 이는 안보의 문제다. 우크라이나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는 편의성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우리는 이미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키이우 지역을 위한 디지털 교통 플랫폼, 현대식 신호 시스템을 갖춘 철도 교통 관제 센터 등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배터리 생산 분야에서 세계적 선두 주자다. 한국 파트너들과 이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계획하고 있나.

 

▲ 전쟁으로 에너지는 국가 안보의 문제가 됐다. LG화학을 핵심 파트너로 생각한다. LG화학은 전쟁 중에도 병원, 학교, 중요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현대적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미 리비우 지역에 3억7천500만달러(약 5천220억원)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또 태양광, 풍력, 수소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전망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새롭고 회복력 있는 에너지 부문의 기반이 될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민간 건설사 같은 한국 기업들이 공공주택, 스마트 시티 사업이나 도시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까.

 

▲ 그렇다.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이미 주택과 재생 에너지, 디지털 서비스를 결합한 스마트시티 사업인 공동 프로젝트 '우만'(Uman)이 진행 중이다. 이런 접근 방식을 확장해 우크라이나 지역 사회가 주택뿐 아니라 현대적인 서비스, 접근성, 공공 공간, 디지털 보안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수적인 공급망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나.

 

▲ 우리에게는 공급망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 우크라이나는 안정적인 자재 및 기술 공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미국, 유럽, 한국의 파트너 국가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향후 5∼10년 동안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나.

 

▲ 우크라이나의 단순한 회복을 넘어 훨씬 더 큰 이야기로 생각한다. 우리는 전시 회복력에 있어 독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급속한 현대화에 있어 독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강점을 결합한다면 세계적으로 수요가 있는 설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에 이는 유럽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의미한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유럽연합(EU)의 에너지·교통 분야에 통합돼 있으며, 이곳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는 사실상 유럽 대륙 전체로의 문을 여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재건 외에도 우크라이나의 경험이나 전문성이 한국에 도움이 되거나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는 분야가 있나.

 

▲ 첫째, 위기 상황에서의 회복력이다. 우리는 끊임없는 공격 속에서도 에너지, 교통, 디지털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독창적인 설루션을 개발했다. 이런 경험은 상시적 안보 위협에 직면해있는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시민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다. 우크라이나의 '공공 서비스 통합 디지털 플랫폼'(DIIA 플랫폼)은 국가가 관료주의를 배제하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셋째, 농업 부문과 식량 안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수십개국에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넷째, 국방 및 핵심 인프라 보안이다. 실제 전시 상황에서 검증된 관련 역량은 한국이 안보를 강화하는 데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한국은 기술과 현대화 전문 지식을 우리와 공유하고, 우크라이나는 복원력, 디지털 설루션, 식량 및 에너지 안보 분야의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협력을 통해 진정으로 평등한 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