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의 이익을 위해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더 긴밀히 연계해야 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2024년 7월 취임 전후로 영국의 EU 단일시장 또는 EU 관세동맹 재합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결정하면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이탈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BBC 방송에 출연해 "우리의 국익에 맞는다면 단일 시장과 더 가까운 연계(alignment)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미 에너지 부문, (탄소) 배출 등에서 함께하고 있고 국익에 맞으면 더한 연계를 위한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이미 미국, 인도와 각각 무역 합의를 이뤘다는 점을 들어 "추가 연계를 위해서는 관세동맹보다는 단일시장을 살펴보는 게 낫다"며 "이를 포기하는 것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영국이 길고 복잡한 협상 끝에 EU를 탈퇴한 이후 영국 정치권에서 브렉시트를 되돌리려는 것으로 여겨질 만한 시도는 금기시돼 왔다.
총선에서 EU와 '관계 재설정'을 공약하고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스타머 총리도 "브렉시트는 내 손에서 안전하다"고 약속했다.
영국과 EU가 청년 인적 교류를 늘리기 위해 추진하는 '청년 이동성 계획'도 영국에서는 'EU 내 자유로운 통행'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계속해서 사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이 계획은) 통행의 자유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통행의 자유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1야당 보수당은 노동당 정부가 EU와 관계 개선을 추진할 때마다 그랬듯이 이날 스타머 총리의 발언을 향해서도 '브렉시트 배신'이라고 맹비난했다.
프리티 파텔 보수당 예비내각 외무장관은 노동당의 '브렉시트 배신'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단일시장 연계 확대는 "규제 철폐의 자유, 독자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할 자유를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타머 총리의 이같은 입장은 집권 노동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올해 5월로 예정된 잉글랜드 지방선거, 구성국 웨일스 총선, 스코틀랜드 총선에서 노동당 참패가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당 내에서는 총리 교체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 추적 분석에 따르면 노동당 지지율은 18%로, 우익 영국개혁당(28%)에 크게 밀린다.
노동당 고위 인사 및 정계 좌파 진영에서 최근 EU와 새로운 관세 동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머 총리는 당 대표 및 총리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2024년 선출돼 5년(하원 임기)간 국가를 쇄신할 권한을 받았다"며 "내가 이를 이행했는지 다음 총선에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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