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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佛대통령 "美, 무역으로 유럽 약화·종속시키려 해"

다보스포럼서 美관세 위협 비판…EU 통상위협대응조치 발동 주장
"G7 파리 회의 일정 잡힌 건 없어…회의 개최할 용의"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략을 비판하며 유럽이 종속되지 않으려면 내부 협력을 강화하고 자체 힘을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제법이 무시되는 법치 없는 세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다시 '제국주의적 야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을 통해 우리의 수출 이익을 훼손하고 최대한의 양보를 요구하며 공개적으로 유럽을 약화하고 종속시키려고 경쟁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이 "용납할 수 없는 관세를 영토 주권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맞서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프랑스 등 8개 유럽 국가에 내달 1일부터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내에 "전략적·경제적 주권을 구축하기 위한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꺼냈다.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2023년 도입 이후 한 번도 사용된 적은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은 매우 강력한 도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가 존중받지 못하거나 게임의 규칙이 지켜지지 않을 때 이를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유럽은 우리의 이익, 무력에 굴복하기를 거부하는 모든 이의 이익에 부합하는 다자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비록 유럽이 "때로는 너무 느리고 분명히 개혁이 필요하지만 예측 가능하고 공정하며 법치주의가 여전히 게임의 규칙인 곳"이라며 "폭력보다 존중을, 음모론보다 과학을 잔혹함보다 법치주의를 선호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른쪽 눈에 실핏줄이 터져 이날 선글라스를 끼고 연설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보스 포럼 이후인 오는 22일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날 연설 후 AFP 통신에 "일정이 잡힌 회의는 없다"면서도 "의장국인 프랑스는 회의를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답을 주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보스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로 대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 참여를 압박하기 위해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한 데 대해선 "침착하게 대응하며, 우리의 이익과 생산자를 지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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