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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 수장 "푸틴과 대화 전 러에 양보 목록 제시해야'

"곧 회원국에 아이디어 회람…러 최대치 요구에 유럽도 맞서야"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럽이 직접 대화하려면 러시아가 어떤 양보를 해야 할지를 먼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칼라스 고위 대표는 이날 AF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러시아 측에 제시할 요구 사항을 담은 '아이디어' 목록을 곧 EU 회원 27개국에 회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총리 출신인 그는 "누가 러시아와 대화할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부터 논의하자"며 "러시아가 최대치 요구를 내놓는다면 우리 역시 최대치의 요구를 꺼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칼라스 고위 대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양보하도록 만드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듯 보이는 상황에서 유럽은 군 병력 제한 등의 양보를 러시아에 압박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려면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모든 당사자가 유럽 역시 동의할 필요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도 조건을 제시해야 하며, 이 조건은 이미 많은 압박을 받아온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에 가해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칼라스 고위 대표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으며 러시아의 인명피해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럽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 유럽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4년을 꽉 채워가는 우크라이나전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종전 협상은 현재 미국의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동참하는 3자 협상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쟁 국면에서 우크라이나의 최대 지원자 역할을 해온 유럽은 정작 종전 협상 테이블엔 앉지 못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잇따라 푸틴 대통령과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말에 그치지 않고 지난 3일 자신의 외교 수석인 에마뉘엘 본을 모스크바로 파견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과 비밀리에 회동하게끔 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로니 총리의 경우 지난 달 9일 로마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제 유럽도 러시아와 대화할 때가 왔다. 유럽이 두 당사자 중 한쪽과만 대화한다면 긍정적 역할이 제한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특사 임명을 제안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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