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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간안내]'통제 불능'

저자 케빈 켈리/역자 이충호·임지원/정가 25,000원/출판사 김영사

(조세금융신문=옥정수 기자) ≪통제 불능≫은 왜 21세기가 생물학의 시대가 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인 케빈 켈리는 이 책에서 기술적인 시스템이 자연의 계를 모방하기 시작하는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미래 세계가 생물학적인 논리에 의해 굴러갈 것임을 예언한다.

본문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순서대로 기술하고 있다. 이 새로운 시대는 살아 있는 유기체의 뛰어난 적응성과 자율성이 텔레커뮤니케이션에서 영화 제작 기술, 세계 경제, 상품의 제조 과정, 의약품 설계까지 모든 인공 시스템에까지 치밀하게 스며드는 시대를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스튜어트 카우프만, 크리스토퍼 랭턴, 로드니 브룩스 등 쟁쟁한 복잡성 이론가들의 통찰을 소개하며, 복잡 적응계가 보여주는 자기 조직화 능력을 설명한다.

책의 말미에서는 컴퓨터 칩, 전자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로봇 모듈, 의약품 탐구, 소프트웨어 설계, 기업 경영에 적용되는, 인공 시스템들이 자신의 복잡성을 극복하는 데 이용하는 9가지의 대표적인 원리를 나열하고, 다가오는 문화가 지닌 강한 생물학적 특성 5가지를 밝힌다.

저자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건물, 살아 있는 실리콘 중합체, 오프라인에서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질병 치료를 위해 생산된 생물학적 바이러스 등 광대한 생태계가 펼쳐진 세계를 예언하며 글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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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