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흐림동두천 -1.8℃
  • 구름많음강릉 3.3℃
  • 박무서울 1.1℃
  • 박무대전 -1.1℃
  • 맑음대구 -3.1℃
  • 구름조금울산 0.9℃
  • 박무광주 -1.7℃
  • 맑음부산 1.7℃
  • 흐림고창 -4.4℃
  • 구름조금제주 3.9℃
  • 맑음강화 -0.4℃
  • 흐림보은 -3.7℃
  • 흐림금산 -4.0℃
  • 맑음강진군 -4.0℃
  • 구름조금경주시 1.7℃
  • 구름조금거제 -0.2℃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조세금융신문=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나오는 원숭이는 어리석은 존재로 묘사된다.

 

중국 송나라 사람 저공(狙公)은 원숭이를 좋아해 원숭이를 많이 키우고 있었는데, 형편이 어려워져 원숭이들의 먹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원숭이들에게 줄 먹이를 줄일 요량으로, “이제부터는 도토리를 아침에는 세 개 주고, 저녁에는 네 개 주겠다”고 말하자 원숭이들이 일제히 화를 냈다.


 아침에 도토리 세 개로는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그러자, 저공은 “그럼, 아침에는 네 개, 저녁에는 세 개를 주겠다”고 말했고, 이에 원숭이들은 모두 좋아하며 기뻐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받게 되는 도토리의 개수는 7개로 똑같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의 말에 속아 넘어가는 원숭이의 어리석음에 미소를 짓게 된다.


그런데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원숭이들은 매우 옳은 선택을 한 것이다. 저녁에 네 개 받는 것보다 아침에 네 개 받는 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받는 것이 도토리가 아니라 돈이라고 생각하면 이득인 이유가 분명해진다. 가능하면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이 그 시간만큼 투자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에 있어 시간은 곧 돈이다. 더불어 나중에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일이다. 원숭이 주인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도토리 개수를 더 줄일 수도 있고, 미쳐 도토리를 마련하지 못해 아예 못 줄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궤변으로 원숭이들을 속이는 주인이라면 능히 그럴 수 있다. 도토리를 돈이라고 보면, 저공은 일종의 채무자가 되는데 채무자의 신용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시간이 흐를수록 돈을 아예 떼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받아내는 것이 상책이다.


결과적으로 어차피 받을 돈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더 많이’ 받아내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옳은 선택이다. 이런 측면에서 조삼모사에는 두 가지 투자원칙이 존재한다. 하나는 투자에 있어 ‘시간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 중에는 좋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된 시간의 양도 매우 중요하다. 하루라도, 일 년이라도 더 길게 투자할수록 들어오는 수익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부자가 되는 투자원칙에는‘줄 돈은 최대한 늦게 주고, 받을 돈은 최대한 빨리 받아라’라는 원칙이 있다.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원칙인데, 내 수중에 돈이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해서 그 시간만큼 투자이익을 만들어내라는 것이다.


1년 안에 1억 원을 받는다고 할 때, 연초에 받는 1억 원의 가치와 연말에 받는 1억 원의 가치가 절대 같을 리 없다. 연초에 받은 1억 원은 연말이 되면 1억 원 이상이 돈이 되어 있을것이고, 연말에 받은 1억 원은 그냥 1억 원에 불과하다.


조삼모사에서 얻을 수 있는 두 번째 투자원칙은 투자원금을 최대한 늘리라는 것이다. 같은 수익률이라면 투자한 원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아침에 3개보다 4개를 투자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흔히 말하는 ‘좁쌀이 한 바퀴 구르는 것보다 수박이 한 바퀴 구르는 것이 낫다’란 투자원칙이다. 같은 수익률이라면 좁쌀처럼 작은 자금보다 수박처럼 큰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더 많은 투자수익을 거두게 된다. 초기에 투자원금을 늘릴 수 없다면 투자기간 중에라도 계속해서 늘리려고 애를 써야 하는데, 그 방법 중에 하나가 투자해서 생긴 수익을 중간에 빼지 말고 재투자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복리효과, 즉 돈이 돈을 버는 효과를 노리라는 것이다. 일례로 연 10%이율로 1천만 원을 10년간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투자 첫 해에는 이자가 당연히 100만 원이 된다.  이 이자를 빼서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두 번째 해의 이자도 100만 원이 된다. 이처럼 이자를 계속 뺄 경우 십 년째 되는 해의 이자도 100만 원으로 변함 없다.

 

하지만 이자를 빼지 않고 그냥 놔둬서 재투자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첫 해의 이자는 100만 원으로 동일하지만, 두 번째의 해는 110만 원이되고 마지막 십 년째 되는 해의 이자는 235만 원이나 된다. 재투자된 이자에도 이자가 붙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불어나는 이자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사실 요즘은 복리로 재투자되는 상품이 많지 않은데, 연금저축펀드계좌를 활용하면 세금을 활용해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펀드계좌의 경우 매년 세금을 결산해서 원금에서 차감하지만, 연금저축펀드계좌 내의 펀드에서는 매년 세금을 떼지 않는다.

 

나중에 돈을 인출할 때만 세금을 내면 된다. 따라서 일반계좌의 펀드였다면 냈어야 할 세금이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는 재투자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투자원금이 증가하는 효과, 즉 복리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같은 수익률일 때 더 많이 돈을 버는 투자원칙은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는 것’과 ‘투자원금을 더 많이 늘리는 것’이다. 100세시대를 맞아 노후준비를 하는데도 꼭 맞는 원칙이다.


최대한 빨리 준비를 시작함으로써 투입된 시간의 양을 늘리고, 꾸준한 적립 등을 통해 투자원금을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한다. 조삼모사, 꽤 괜찮은 투자원칙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