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착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비행기 날개 쪽에서 ‘덜커덩’하는 소리와 함께 기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항공사 측은 이에 대해 탑승객들에게 안내 방송과 당시 상황을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다시는 티웨이 항공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직장인 김모(53)씨는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한 TW282편 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가 기체가 불안정으로 기수를 들어 올리다 동체 후미부문을 활주로에 접촉하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김씨가 이용한 국내 저가항공(LCC) 회사인 티웨이항공의 낡은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를 항공법상 준사고로 분류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차원의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의 기체 결함과 고장으로 인해 결항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지난 7월 제주에서 김포로 가려던 티웨이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결항해 승객 180여 명이 공항에서 몇 시간 동안 대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사 측은 “정비에 시간이 걸려 항공편을 결항했다”며 “다음날인 오전 9시쯤 임시편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승객은 온라인을 통해 당시 티웨이측이 보였던 행동에 대해 불만에 목소리를 높였다.
최 모씨는 “티웨이측이 결항에 대한 정확한 설명도 해주지 않은 채 몇 시간동안 제주공항에서 대기했다”며 “이를 견디지 못한 주변 사람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마지못해 제주시 내 숙소로 이동시켜줬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잦은 결항은 정비 불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계열사에 자체 정비시스템과 인력을 갖췄지만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정비 인프라가 부족해 중요한 정비를 해외 업체에 위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화된 기종과 중정비 시설 없어
문제는 자체 중정비 시설이 없는 회사다. 이들은 기체·엔진 중정비를 주로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에 경우 대만 에어아시아와 중국 AMECO, ST에어로스페이스엔진에서 이스타항공은 중국 산동 TAECO와 ST에어로스페이스엔진에서 기체·엔진 중정비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LCC에서 발생한 기기 조작 실수, 정비 불량 등 항공안전장애 건수는 46건으로 이 중 33건이 항공기 고장이 원인이었다.
인기 노선에 투입된 항공기…정비조차 받기 힘들어
항공기 고장에 따른 항공안전장애 건수는 전년보다 94% 증가했다. 지난해 항공안전장애는 아시아나항공 36건, 대한항공 32건, 에어부산 10건, 제주항공·티웨이항공 각 8건, 진에어 5건, 에어인천 2건을 포함해 총 108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LCC들이 대형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낡은 항공기를 쓰는 것도 잦은 사고를 일으키는 문제중 하나로 꼽힌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평균기령은 9.43년, 아시아나항공은 10.11년인 반면 ▲제주항공 11.04년 ▲진에어 11.35년 ▲에어부산 14.49년 ▲이스타항공 13.93년 ▲티웨이항공 9.91년 등 LCC들은 오래된 기종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자들도 LCC 항공사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원이 지난 2012~2013년 접수된 항공 관련 피해 중 항공사명 확인이 가능한 818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저비용 항공사 관련 피해가 415건으로 전체 피해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운송 불이행·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132건(63.1%)으로 가장 많았다.
박지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 정의센터는 “항공기 기체 결함과 고장 문제를 고속버스식처럼 과도한 운항 스케줄로 인해 정밀한 기제 정비를 실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항공사측에 이익만을 위해 승객에 대한 안전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가 항공사들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하지만 이를 행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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