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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문가 칼럼]“인도 네루와 박정희의 딸들, 그 후광의 결말”

한 국가의 최고 권력자로 장기간 군림해오며 국가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중, 그의 딸들이 전적으로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또 다시 최고 권력자로 등장한 인물을 꼽으라면 인도의 네루의 딸인 인디라 간디와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를 들 수가 있겠다.


인디라 간디는 인도의 건국아버지인 자와할랄 네루총리의 딸로 아버지와 함께 영국으로부터 독립운동에 나섰고 독립 후 초대 총리로 당선되며 정치의 길을 걸었다. 네루는 17년간 재임하며 민주주의 정착에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인도경제를 빈곤으로부터 구출해 내는 데는 실패했고 이른바 배고픈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네루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지지는 변하지 않았다.


비록 경제성장의 발판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민주주의 토대를 이룩했다는 인식은 국민들의 네루에 대한 향수를 더 갖게 했다. 이 향수가 딸 인디라 간디가 총리에 오르는데 큰 발판이 되었고 전적으로 아버지인 네루의 후광으로 최고 권력자에 올랐던 것이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딸인 박근혜는 영부인인 육영수의 사망 후 실질적인 영부인 역할을 하며 아버지를 내조했다. 20여 년간을 최고통치자로 군림한 박정희는 우리나라의 경제빈곤을 타파하기 위해 재벌위주와 민주주의와 인권을 탄압하는 정책을 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는 오늘날 선진국가의 대열에 들어서게 된 단초가 되었음은 어느 정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다.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겨준 박정희 전대통령의 사망 후 여러 지도자가 나타났지만 경제실책으로 인한 국민경제는 피폐해졌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향수는 예전의 박정희 대통령에게로 쏠렸다.


이 와중에 15여년간을 은둔해 일개 여자로 살고 있었던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고 뚜렷한 정치와 행정의 경륜 없는 그녀가 일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음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대통령의 후광에 전적으로 기인한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오른 인디라 간디와 박근혜의 결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디라 간디는 첫 번째 수상에 올랐지만 국민의 자유권을 제한하는 여러 정책과 정치적 비리혐의로 국민의 신망을 잃고 공직에서 하야했다. 그러나 수년 후 복귀하고 다시 수상의 자리를 잡았지만 종교 갈등의 문제를 과격한 폭력으로 진압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경호원들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박근혜는 좌익성향을 혐오하던 우익들의 결집된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여러 가지 국가의 정책을 불통으로 밀어붙여 많은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국가경제정책의 실책으로 우리 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 앞을 한치도 볼 수 없는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드디어 온갖 국정농단의 사태가 대통령의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의혹이 청천백일하에 들어나 전무후무한 탄핵의 심판대위에 올라서게 되었다.


우리가 여기에서 주목해야 될 사항이 대통령의 자질에 관한 것이다. 대통령은 일국의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을 책임지는 무소불위의 자리이기에 한사람의 사적인 인간이 앉아 있다기 보다는 국민전체의 공적인 교집합인간이 앉아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에 앉아야 할 재목은 스스로 국민들의 교집합 속에서 선광을 내는 사람이어야 한다.
후광이 무엇인가. 빛의 상징을 통해 영적특성을 나타내는 종교적인데 기원을 두었고 어떤 사람을 빛나게 혹은 두드러지게 현혹하려는 배경적인 신기루의 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무형의 후광으로 국가의 실체적 통솔을 해야 하는 대통령을 뽑는 것은 후안무치이다.


다음의 대통령선거도 바로 눈앞에서 펼쳐질 확률이 크다. 대통령은 그 사람의 경륜과 지혜, 도덕과 인간성을 잣대로 선출해야하지 또 다시 그 사람의 뒷배경에 희미하게 그려져 있는 후광에 현혹된다면 또 다시 불안스런 통치자를 맞이할 것이다.



[김우일 프로필]

• 현)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졸업
•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박사
• 대우그룹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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