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맑음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5.6℃
  • 맑음서울 2.6℃
  • 구름조금대전 4.6℃
  • 구름많음대구 6.0℃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6.5℃
  • 맑음부산 6.6℃
  • 구름조금고창 4.1℃
  • 맑음제주 8.5℃
  • 구름조금강화 1.6℃
  • 구름조금보은 1.9℃
  • 구름많음금산 3.6℃
  • 구름조금강진군 5.3℃
  • 구름조금경주시 2.4℃
  • 맑음거제 6.0℃
기상청 제공

정책

감사원 “금감원, 채용비리 적발…징계 및 검찰 수사 요청”

지인 부탁 받고 채용인원 늘려 특정인 합격시켜…“평판 나쁘다”며 5명 불합격 처리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금융감독원의 전방위적인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고위간부가 지인의 부탁을 받고 필기시험 탈락자를 합격자로 둔갑시키는 한편 평판을 이유로 지원자들의 점수에 감점을 가하는 등 부정 채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금감원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5년 9월 경제학분야 11명 등 5급 신입 직원 53명을 채용하면서 채용 인원을 늘려 필기전형 불합격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서류전형은 채용 인원의 25배수, 필기전형에선 2배수, 1차 면접에선 1.5배수, 2차 면접에서 채용 예정 인원만큼 뽑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감원 전 총무국장 이모씨는 지인으로부터 “경제학 분야 지원자 B씨가 필기 합격 대상인가”라는 문의를 받았고, 알고 보니 B씨의 필기 성적이 23등인 사실을 확인했다. 필기 합격 대상자는 22명이었다. 해당 국장은 담당 팀장 등에게 경제학 분야를 포함한 3개 분야의 채용 인원을 각각 1명 늘리라고 지시했고, 덕분에 B씨는 필기전형에 추가합격해 결국 최종 합격했다. 면접에서 해당 국장은 B씨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당시 부원장보였던 C는 채용인원을 늘릴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이를 허용했고, D 수석부원장은 그대로 결재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금감원이 지난해 3~5월 민원처리 전문인력 50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 중 금감원 출신자들의 경력을 임의대로 수정해 불합격 대상자 3명을 서류전형에서 합격시켰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금감원 인사담당 3명은 지원자들의 경력적합성점수(30점 만점)를 조정하면 안되는데도 5명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각각 5∼25점을 감점해 불합격시켰다. 경력기간 평가에서는 금감원 출신 지원자에 대해서만 우대를 해주고, 경력기간을 더 길게 수정해주기도 했다.


이에 감사원은 전 총무국장 이모씨는 면직, 팀장급 2명과 실무자는 정직 처분을 해야 한다고 금감원에 요구했다. 또 수석부원장 3명 등에 대해선 금융위원장 및 금감원장에게 인사자료로 활용할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비리 연루 임직원 3명은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