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과 마포구 상암동 전산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지난 7일 우리은행 본점 행장실을 비롯한 인사부, 전산실 등 사무실 10여곳과 관련자 주거지 10여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지난 10일에는 지난해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이 진행된 경기도 안성 우리은행 연수원에 대해 2차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검찰은 우리은행 본점과 연수원에서 압수한 물품 등을 통해 우리은행 신입사원 채용절차에서 부당한 영향력이 개입된 정황이 있었는지 분석할 예정이다.
이날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우리은행 인사 관련 실무자 3명이 체포됐다. 검찰이 우리은행 채용비리 수사를 시작한 이후로 관계자가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서는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영장에 의거해서 우리은행 인사부 소속 팀장 이모(44)씨를 비롯한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상부지시에 따라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고객 등의 자녀·친인척을 불공정한 방법으로 특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체포된 이들을 상대로 특혜채용에 개입하게 된 경위와 특혜채용에 대한 이광구 행장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처음으로 우리은행 채용비리 피의자 신병을 확보된 만큼 향후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에서는 조만간 채용비리 의혹으로 인해 직위해제된 남모 국내부문장(부행장)과 검사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직원 공채에 지원한 1만7000여명 가운데 약 150명을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10%가 넘는 16명이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우리은행 VIP고객 자녀·친인척 등이 특혜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리은행에서는 자체 감사를 통해 남 부문장 등 관련자 3명을 직위 해제했다. 지난 2일에는 이광구 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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