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시중은행들이 일찌감치부터 인력과 점포 감축에 나섰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6월 기준)에 따르면 올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일반직원 수는 7만1005명 수준이다. 지난 2015년(7만6594명)과 비교하면 2년 동안 일반직원 5589명이 은행을 떠난 셈이다.
시중은행에서 인건비 비중이 큰 CIR(영업이익경비율) 관리에 나선 것이다. 전체 영업이익 중에서 인건비가 대부분인 고정비율을 줄여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별 CIR 비율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국민은행(46.7%) ▲신한은행(46.3%) ▲하나은행(46.64%) ▲우리은행(47.4%) 수준이다.
영업점포도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각 은행들은 지점들을 통폐합하거나 새로운 형태 영업점으로 전환하면서 전체적인 점포수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실제로 국내 국민은행 지점 수는 올해 922개로 1년 새 75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우리은행도 777개로 1년 동안 지점이 38개 줄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무려 113개가 줄어들었고, 농협은행은 13개 감소했다.
시중은행은 지점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최소 인력과 비용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출장소를 늘리고 있다. 실제 올해 시중은행 출장소는 총 488개로 지난해보다 237개 늘었다. 출장소가 지점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CD·ATM 등 자동화기기도 지난해보다 무려 2500개 이상 줄어들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이 매 분기마다 사상 최고실적을 갱신해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이 같은 고정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디지털 기술 진화도 빨라진 만큼 인력과 점포, 자동화기기 축소 등을 적절하게 이뤄내는 것이 은행권 숙제”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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