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6.0℃
  • 구름많음강릉 14.1℃
  • 맑음서울 7.7℃
  • 맑음대전 9.0℃
  • 맑음대구 9.5℃
  • 맑음울산 13.6℃
  • 맑음광주 14.3℃
  • 구름많음부산 14.7℃
  • 맑음고창 12.8℃
  • 구름많음제주 16.0℃
  • 흐림강화 7.5℃
  • 맑음보은 6.5℃
  • 맑음금산 8.3℃
  • 맑음강진군 11.0℃
  • 맑음경주시 9.3℃
  • 구름많음거제 11.2℃
기상청 제공

증권

KTB투자증권 권성문-이병철 경영권 분쟁 '연장전'

권 회장 측, 일부 내용 누락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통지서 유효성 문제제기

(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KTB투자증권 경영권 마찰을 빚어온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이 이번에는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과 이 부회장 양측 변호사는 전날 저녁뿐만 아니라 이날 오전에도 만나 이 부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조건들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해 기존 KTB투자증권 최대주주인 권 회장이 보유한 주식 13244956주를 매수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매대금은 6622478만원(주당 5000), 계약금은 6622478000원이다.

 

이 회장이 해당 주식들을 모두 매수하게 되면 지분율이 14.00%(9884000)에서 32.76%(23128956)로 늘어난다. 하지만 권 회장 지분율은 24.28%(17143226)에서 5.52%(3898270)로 급감하면서 이 부회장이 2대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자 권 회장은 이 부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통지서에서 임직원 신분 보장 등 일부 내용이 누락됐다며 통지서 유효성을 문제 삼았다. 우선매수청구권이란 주식 보유자가 제3자에게 매도하기 전 동일한 조건으로 해당 주식을 우선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권 회장 측 관계자는 "이병철 부회장이 보낸 통지서에는 매각 수량과 가격만 있을 뿐 우리가 제3자와 협의한 임직원 신분 보장과 잔여 주식 추가 매각 사항, 위약금 조항 등이 기재되지 않았고, 매수자금 출처 증빙서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내용을 생략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법적으로 유효하지 않다는 변호사 자문을 받았다""이 부분을 이 부회장에게 오늘 통지했고 현재 양측 변호사가 만나 해당 조건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 말했다.

 

반면 이 부회장 측 관계자는 "권 회장이 보유주식의 제3자 매각을 통지했고, 이 부회장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권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KTB투자증권에게 최대주주 변경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해당 답변 시한은 이날 낮 12시까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