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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항·지연에도 승객 불만 없도록…" 정부-항공사 대책 마련

국토부, '기상악화 시 인천공항 운항혼잡 완화대책' 합동회의 개최

지난 성탄절 연휴 인천공항에 낀 안개로 발생한 '항공대란' 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항공사가 머리를 맞댄다.

 

안개, 폭설, 폭우 등 기상악화로 인한 항공편 차질은 어쩔 수 없지만, 변경된 정보를 승객에게 신속히 알리고 관제·운항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공항 혼잡을 줄이는 방안이 모색된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김포공항에서 '기상악화 시 인천공항 운항 혼잡 완화대책' 합동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국토부, 인천국제공항공사, 서울지방항공청 등 관계자와 각 항공사 운항본부장 등이 참석해 각 기관이 겪은 문제와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인천공항에 낀 짙은 안개로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면서 25일까지 대량지연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집중 점검했다.

 

기상악화라는 불가항력 상황 외에도 운항계획, 주기장 배정, 지상조업, 관제, 승객 안내 등 영역에서 미흡한 부분이 없었는지 살폈다.

 

국토부 관계자는 "취합한 자료를 보면 항공사, 지상 조업사, 공항공사, 관제탑, 종합통제센터 등의 시스템이나 프로세스에 큰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면서 "파트별로 개선할 점을 찾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기상악화에 따른 운항 제한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일부 개선이 필요한 영역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승객 다수의 불만을 촉발한 신속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시 승객들은 제대로 된 지연·결항 안내 없이 탑승 게이트 앞에서 운항 여부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불만을 터뜨리며 항의했다.

 

"기상악화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항공사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고객을 상대하느라 애꿎은 항공사 현장 직원들만 욕을 먹어야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부·관제 당국 등이 운항 제한 정보를 가능한 한 빨리 공유하고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관제·항공기 교통량 조절 등 부분에서 공항 당국이 보완할 지점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한 정보공유 채널을 만들고, 추후 논의를 통해 전체적인 대안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승객 혼란과 공항 혼잡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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