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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납세기업]히든챔피언 '유니웰' 작지만 강한 수출기업

수출 1000만불, 성실납세로 ‘철탑산업훈장’ 수상한 백구현 회장

 

(조세금융신문=윤봉섭 기자)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수출이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IT, 화학 등이 버팀목인 셈으로 대부분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 못지않게 국민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수많은 중소기업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은 바로 틈새시장을 적절히 공략하며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s)을 뜻한다. 지난 3월 5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제52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유니웰 또한 이미 강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범적 기업이다.


국내 최초 ‘핀튜브 생산’ 경제 활성화에 기여
유니웰을 말할 때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국내 최초로 고주파용접 핀튜브 기계를 도입, 핀튜브를 생산해 왔기 때문이다. 초창기 국내 경제발전은 물론 해외수출 발전 설비부분에 있어서도 중소기업의 숨은 조력자로서 동맥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번 납세자의 날 수상에 대해 백구현 회장은 “공적서를 내라는 연락을 받고 사실 큰 기대를 하지 못하고 그저 작은 상을 주시려나보다 하고 제출하게 되었다”며, “어느날 직원이 전화를 받고 철탑산업훈장을 받는다는 말에도 도대체 믿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이었다는 것으로 “분에 넘치는 과분한 상을 받아 마치 38년 회사를 경영하며 수출에 매진했던, 그 노력에 대한 선물이 아닌가 싶다”고 감격해 했다.

 

1996년도 김영삼 전 대통령 때 노력에 대한 격려 편지를 받은 이후 1998년도 100만불 수출탑을 시작으로 2007년도 300만불, 2009년도 500만불, 2013년 1000만불 수출을 이루어냈던 노력이 회상으로 떠오르는 듯보였다. 중소기업으로서 38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기업운영도 어려운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주력하며 성실납세를 해온 결과로 오늘의 수상을 이룩하게 됐다.

 


또한 “올해 2000만불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며, ‘고객과 공존공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객이 믿을 수 있는 기술력으로 신뢰 받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좋은 관계를 지속하며,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급변하는 경제 환경변화시대에 맞춰 고객과 공존공영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회사의 이윤에 앞서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관계 유지를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이다. 진취적이고 사명감 있는 인재육성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회사. 모범적 기업운영으로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남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가장 큰 국가 경쟁력으로 외국시장에 뛰어들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IMF 당시, 일본에서 수주한 금액이 환율로 배 이상 오르며 무난하게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에서, 이전 한국 경제발 전의 원동력이 수출이었듯이 앞으로도 수출하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기업인으로서 수출이 그만큼 국가경제의 보국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는 말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중소기업을 넘어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유니웰 백구현 회장이지만 아직은 중소기업으로서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다.


모든 중소기업에도 해당되는 일이기에 백 회장은 법인세와 인력수급문제에 대한 정부지원이 좀 더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동안 기업을 경영하면서 특별히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중소기업 경우 우리나라 법인세가 높은 편이 사실”이라며 “중소기업의 법인세가 20% 이하로 떨어진다면 기업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엇보다 인력수급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최근의 근로시간 문제나 인건비 문제 등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경우, 연봉부분이나 복리후생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 다. 그래도 승진이나 개인 발전에 있어서 중소기업이 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고정부채 없이 기업을 운영할 만큼 탄탄한 경영에도 불구하고 인력수급에서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소기업이 성장해야 국가경제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유니웰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이는 모든 중소기업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글로벌 신기술, 인재육성에 초점 “미래를 위한 준비”
창업초기, 수출로 시작하여 지금도 약 50% 정도로 수출비중이 높은 유니웰은 대한민국 최초로 고주파 용접형 핀튜브 생산을 시작한 기업이다. 1980년 부산시 북구에서 연합기계 공업사로 시작, 1987년 연합기계공업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했다. 2006년에는 울산 이전과 동시에 사명을 기존 상품명으로 사용하던 ‘유니웰’을 상호로 변경, 현재까지 열교환기, 압력용기 및 핀튜브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중견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화에 맞추어 기계공업이라는 말보다는 브랜드화된 상품명을 상호로 같이 사용하는 것이 더 났다는 생각에 변경하게 됐습니다”고 설명하는 백구현 회장. 2009년에 함안공장을 신설하여, HRSG(복합화력발전기)설비를 생산하고 있는 비에이치아이와 협력업체로 핀튜브를 대량 생산, 공급하면서 국내외 발전설비 부분에 있어서 핵심부품생산기업으로 성장했다.

 

그가 왜 국내 핀튜브를 선도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그의 삶이 숨어 있다.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있었지만 계속하기는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면 야간 학교에 학비를 절반만 들여도 갈 수 있다는 말에 군 기술병으로 자원 근무했다. 이것이 백 회장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당시에 모병으로 군 기술병을 뽑았고 이를 지원하면 7~8년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리나라 최초로 탄생한 연합철강에 초창기 멤버로 참여할 수 있었고 일본 동경사무소 지점장으로 나가면서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발견하게 됐습니다”고 회상했다.

 

 

“동경 근무 시, 우연히 ‘핀튜브기계’를 제작하는 일본 기업을 알게 됐고 이것이 국내에서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연합철강 상무이사로 재임하다 회사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명퇴를 당해 뜻이 맞는 몇 사람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1985년 신군부에 의해 국제그룹이 해체되면서 연합철강의 경영권도 동국제강으로 넘어갔던 역사적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되어 창업을 결심하는 계기도 만들어진 셈이다.

 

“사업초기에는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핀튜브를 생산하기는 했지만 발로 뛰어다녀도 당시 이제품을 팔 곳이 마땅치 않았고 결국 공동 투자했던 사람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떠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그 이후에 제품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백구현 회장에게 있어서 ‘위기가 곧 기회’ 라는 말이 적용되는 시점인 듯 보였다. 최초라는 말에는 항상 어려움이 동반되어 위기가 찾아오지만 또한 기회도 열려 있다는 말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올해 2000만불 수출과 향후 500억 매출을 목표로 열심히 전진해야 합니다”고 말하는 백 회장은 기업미래를 위해 후계자 양성에도 남다른 준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들인 백창훈 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기업을 무차입으로 물려줄 테니 네가 자신 있게 성장시켜 봐라”고 말하며 이를 실천해온 것이다. 백 회장은 현재의 유니웰을 만들어낸 장본이지만 또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기업의 글로벌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라며, 아들을 미국 MBA에서 공부하게 하는 한편 졸업 후 일본주재로 근무하게 하며 영어와 일본어 공부를 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초창기부터 기업의 미래를 위해 후계자 양성에 힘쓴 모습이다.


유니웰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고성능 히트파이프 열교환기 및 폐열회수처리 열교환기 개발에도 성공하여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제조, 판매하고 있다. 또, 한국기계연구원(KIMM)의 Family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미래를 준비함에 여념이 없으며, POSCO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도 분리형 열교환기 시스템 기술협정을 맺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본 기사는 조세금융신문이 발행하는 월간지 '월간 조세금융'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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