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흐림동두천 7.3℃
  • 흐림강릉 11.2℃
  • 서울 10.4℃
  • 대전 10.6℃
  • 대구 20.7℃
  • 맑음울산 17.0℃
  • 흐림광주 11.7℃
  • 구름많음부산 19.5℃
  • 맑음고창 11.8℃
  • 구름많음제주 14.7℃
  • 흐림강화 8.8℃
  • 흐림보은 10.8℃
  • 흐림금산 10.4℃
  • 구름많음강진군 12.8℃
  • 구름많음경주시 16.2℃
  • 구름많음거제 18.7℃
기상청 제공

사회

"'땅콩택배' 직접 날랐다"…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증언

"조현아·현민 해외 온라인 쇼핑 물품 해외지점서 찾아 국내로 배송"
"조씨 자매 관련 물품·운송 정보 이메일 다 삭제하라 지시받아"

조현아·현민 자매가 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사면 대한항공 외국 지점에서 이를 찾아 항공 화물로 국내에 반입하는 일이 10년 가까이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근 대한항공 총수 일가 밀수 의혹이 불거지자 대한항공은 이 업무 담당자들에게 관련 이메일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대한항공 외국 지점에서 근무한 전·현직 직원 2명은 국내 언론들과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자신들이 이같은 일에 직접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조씨 자매가)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한 물건이 외국 지점에 도착하면 이 물건들을 찾아 공항 여객터미널의 대한항공 직원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평균 2∼3번 정도 물품을 외국 지점에서 찾아 공항으로 보냈다"며 "보통 개인적인 물품이 많았고, 물건이 많은 때는 어마어마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에 따르면 2014년 12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전에는 이 물건들의 수신인이 'DDA'(조현아 코드명)로 적시됐다. '땅콩회항' 이후에는 본사 '○○○ 과장'으로 수신인이 바뀌었다.

 

몇 달 전까지는 물건이 담긴 박스를 그대로 전달했지만, 최근 들어 외국 세관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형·중형 여행가방에 물건을 담아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물건이 든 여행가방은 사람이 직접 가지고 비행기에 타는 것이 아니라 여객기 수하물로 부쳐 인천으로 보냈으며 인천에서 대한항공 직원이 이를 받아 처리했다.

 

이들은 UPS·페덱스(FedEx) 등 택배업체에서 보낸 물건에 나이키, 아디다스 등과 같이 브랜드가 표시된 경우도 있었고, 브랜드가 표시되지 않은 박스도 많았다고 기억했다.

 

또 "물건이 많을 땐 이민가방 3개 분량도 됐고 성인 남성이 들기에도 힘들 정도로 정말 크고 무거운 것도 있었다"며 "적을 때도 평균 4∼5박스 정도는 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신자가 'DDA'인 물건은 대한항공 외국지점의 지점장도 신경 써서 챙겼다고 한다.

 

이들은 "물품을 전달하기로 한 날이 있으면 바로 보내야 한다. 안 보내면 난리가 나고, 윗사람들이 혼이 난다. 순서대로 압박이 온다"며 "몸이 아파도 무조건 픽업(배송)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초까지도 이 같은 작업이 이뤄졌으나, 조현민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후 물건 전달 업무가 뚝 끊겼다고 했다.

 

이들은 "회사에 일이 한 번씩 터질 때마다 3∼4달 정도는 배송이 움츠러들었다"며 "땅콩회항 때와 한진해운이 문을 닫았을 때는 완전히 중단됐었다"고 기억했다.

 

자신들이 취급한 물건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나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없었다고 이들은 기억했다.

 

최근 증거 인멸 지시도 있었다고 이들은 폭로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이 관리자를 통해 "조현아·조현민 관련 물품·운송 정보가 있는 이메일을 다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전화 인터뷰에 응한 전직 직원은 "조씨 자매 관련 업무를 하면서 부당한 일을 많이 시켜 불만이 쌓여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현직 직원은 "법은 누구나 지켜야 하는데 특권층이라고 법을 무시하는 것에 굉장히 비통하게 생각했다"며 "공항에서 교육을 받을 때 수상한 물건이 있으면 신고하라고 교육을 받는데 수년간 이 일을 하면서 양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불안한 시대 안전을 위한 한걸음
(조세금융신문=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전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4시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동원하여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보다 앞서 13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시작은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목적은 해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노린 것이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혁명수비대 핵심 인물이 있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가를 물은 것이다. 이란이 첫 공격을 받고 12일 후 반격하여 드론과 미사일을 쏘았고 5일 후 이스라엘이 재차 공격한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된 앙숙은 다시 전쟁의 구름을 만들었고 세계는 5차 중동전으로 확대될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두 국가는 모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란은 미사일 강국으로 이들의 충돌은 주변 국가는 물론 양 국가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사실 서방국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경제난에 휘둘리고 있어 전쟁을 피하고 싶을
[인터뷰] 4선 관록의 진선미 의원 “3高 시대, 민생·국익중심 경제정책 전환 시급”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현재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상황을 국내 변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모든 측면에서 국제 경제 상황과 닿아 있는 문제이며, 따라서 철저하게 국익을 위한 외교・통상・안보 정책을 꾀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결실을 향유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10일 제 22대 총선거에서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된 ‘경제통’ 진선미 의원이 22일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이 끝나자 정부의 가스요금 인상 움직임을 비롯하여 시장의 생필품과 식품 등 주요 소비재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선 의원이 된 진선미 의원은 제21대 국회에서 하반기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했다. 조세와 금융, 환율 등 국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시의적절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제시,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정감사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뿐만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국회 입법조사처 등 국회의 양대 싱크탱크가 선정한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개최된 국회 예산정책처 설립 20주년 행사에서 정책활동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는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