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맑음동두천 -5.6℃
  • 맑음강릉 0.9℃
  • 맑음서울 -2.2℃
  • 맑음대전 -0.8℃
  • 맑음대구 1.0℃
  • 맑음울산 0.5℃
  • 흐림광주 1.9℃
  • 맑음부산 1.7℃
  • 구름많음고창 1.1℃
  • 흐림제주 8.4℃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2.0℃
  • 맑음금산 -1.1℃
  • 구름많음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0.9℃
  • 맑음거제 2.1℃
기상청 제공

은행

‘편의점’ 속 은행…서비스 다양화에 ‘윈-윈’ 효과 기대

ATM기기 수수료 할인부터 도시락 제공 이벤트까지…금융접근성 향상 목표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국내 시중은행과 편의점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편의점 내 비치돼 있는 ATM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단순 협업뿐만 아니라 편의점 내 상품을 이용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협업은 진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25와 우리은행은 통합 멤버십 ‘위비멤버스’나 우리카드의 고객이 위비꿀머니 또는 모아포인트를 GS25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휴를 맺었다. GS25는 위비꿀머니 또는 우리카드의 모아포인트로 샌드위치를 1개 이상 결제하는 모든 고객에게 3000원권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또한 신한은행은 GS25와 은행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연계하는 새로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내달 11일까지 시행되는 이번 행사는 모바일뱅킹 앱 쏠(SOL)에 최초로 가입한 고객 3만명에게 GS편의점의 인기도시락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시락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에게는 GS25 모바일 상품권(4000원권)을 제공하기도 한다.

 

국민은행 역시 ‘개인형IRP 자동이체 이벤트’를 실시하며 1만원 상당의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경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 2금융권의 웰컴저축은행도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 편의점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세븐일레븐, 이마트24시, 미니스톱 등 전국 1만1000여개 편의점에서 시행 중이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현재 편의점과 협약을 통해 ATM 입출금·이체 수수료 인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세븐일레븐, GS25 내 ATM에 국민은행 ATM과 동일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GS25와 동일한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역시 GS25(케이뱅크), CU, 세븐일레븐(이상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고 오프라인 출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편의점 업계와 은행권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편의점을 이용해 고객들의 금융접근성을 향상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해 기준 4개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이 운영하고 있는 ATM수는 총 2만7608개를 기록했다. 2015년(3만2003개)과 2016년(3만167개)에 이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영업점포수 역시 2015년 4023곳에서 2016년 2857곳, 2017년 3678곳으로 지속 감소 중이다.

 

인터넷, 모바일뱅킹의 확산으로 영업점, ATM 방문 업무가 줄어들면서 각 은행들이 판매관리비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 영업점과 ATM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창구, CD·ATM, 텔레뱅킹 등의 채널 중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입출금과 자금이체 기준)은 4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ATM이 34.3%로 그 뒤를 이었으며 창구는 8.8%에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이 일상생활에 자리 잡으며 조회, 이체 등의 간단한 업무에 대한 오프라인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많은 은행들이 영업점과 ATM 감소로 인해 오프라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편의점을 통해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 유인을 높이는 등 추가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업계는 추가 수익 창출 효과를 얻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 ATM이용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7.8%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102.6% 늘었고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는 101.2%, 오전 12시부터 6시까지는 118.4% 증가했다. 제휴 마케팅으로 통한 고객 유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점포 인프라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가맹점의 추가 수익도 창출할 계획”이라며 “멤버십 제휴를 통해 새로운 고객들이 GS25를 이용하면 가맹점 매출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