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1.3℃
  • 구름많음강릉 4.7℃
  • 흐림서울 0.1℃
  • 흐림대전 1.5℃
  • 대구 4.0℃
  • 울산 4.7℃
  • 구름많음광주 2.9℃
  • 부산 6.5℃
  • 흐림고창 1.8℃
  • 흐림제주 8.9℃
  • 구름많음강화 -0.7℃
  • 흐림보은 0.7℃
  • 흐림금산 1.3℃
  • 흐림강진군 4.1℃
  • 흐림경주시 4.3℃
  • 흐림거제 6.4℃
기상청 제공

정책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4440억원…역대 최고 규모

전년 대비 82.7% 급등…‘대출빙자형’ 사기 69.7% 차지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총 4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7%(2009억원) 증가했다. 피해자는 57.6%(1만7824명) 늘어난 4만8743명을 기록했다. 일평균 134명이 910만원씩 피해를 입은 셈이다.

 

지난해 사기에 이용된 계좌수는 총 6만933개로 전년(4만5494개) 대비33.9%(1만5439개)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신규 대출 또는 저금리 전환대출이 가능하다고 현혹해 대출금과 수수료를 편취하는 ‘대출빙자형’이 6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총 피해액은 3093억원으로 전년 대비71.1%나 증가했다.

 

검찰·경찰·금감원 등을 사칭하거나 SNS, 메신저를 통해 지인을 가장하는 ‘사칭형’은 30.3%를 차지했다. 피해액은 1346억원이며 증가율은 116.4%에 달한다. 특히 SNS가 활성화됨에 따라 메신저피싱이 전년(58억원)보다 272.1%(158억원) 늘어났다.

 

가장 많이 피해를 입은 연령대는 40~50대로 피해액(2455억원)의 56.3%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은 22.6%(987억원)를 20~30대는 21%(915억원)로 나타났다. 자금수요가 많은 40~50대와 소득수준이 낮은 20~30대는 대출빙자형 사기피해가 각각 83.7% 및 59.4%를 차지한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사칭형 사기피해가 과반(54.1%)을 차지했다.

 

피해자 성별은 남성이 52.4%(2284억원), 여성이 47.6%(2074억원)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는 전 연령 성별에 걸쳐 확산되고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라도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돼 있다”며 “통장·계좌번호를 남에게 알려 주는 것은 전자금융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고 피해자에 대해 손해배상책임도 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자금사정이 곤란해 추가 전환대출이 필요한 경우 서민을 위한 정책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서민금융진흥원(햇살론) 등을 우선 상담해달라”며 “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전달 또는 계좌이체한 경우에는 지체없이 112나 해당 금융회사 등에 신고하고 지급정지를 신청하면 피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