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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르노삼성 노조의 ‘몽니’, 명분도 실리도 없다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역대 최장 기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노사 간 대화는 몇 차례 오고 갔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물론 부산 지역 협력업체들의 간곡한 호소도 외면한 채 말이다.

 

그렇게 반년이 넘게 지났다. 그 사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간 총 65차례 250시간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의 누적 손실은 2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98%에 달하던 부산공장 가동률도 50%대 붕괴 위기에 놓여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사 갈등으로 인한 피해가 애꿎은 협력업체에까지 돌아갔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협력사 30곳은 파업이 시작된 이후 조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한 상태다. 납품 물량이 15~40% 줄어 이 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부산시의 피해 규모도 만만치 않다. 르노삼성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20% 이상인 만큼 수출경쟁력 약화, 고용 불안정 등의 여파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조의 입장은 한결같다. 노조는 사측을 강력하게 압박해서라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입장이다. 사실 자신들의 행보가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 당장 눈앞에 놓인 실익만 챙기겠다는 ‘몽니’를 부리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르노삼성은 오는 9월 계약이 만료되는 닛산 로그 물량 배정은 사실상 실패했다. 일시적 물량감소는 예정된 얘기다. 다만 사측은 이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XM3의 부산공장 생산 계획을 세워둔 상황이다.

 

하지만 노사 갈등이 계속된다면 회사의 가장 현실적 구원책인 XM3의 유럽 수출 물량마저 물 건너간다. 르노그룹 본사에서도 노사 교섭이 끝내 실패할 경우 연 8만대에 이르는 XM3 유럽 수출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이 무산된다면 내수 판매량을 유지해도 전체 생산량이 약 14만대에 불과해 ‘연간 20만대’ 기준선이 무너진다. 부산공장 가동률이 3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실적 방어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은 자명한 수순이다.

 

르노삼성 노사와 협력업체, 나아가 지역경제까지 모두가 살기 위한 합의점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노조는 지금의 파업이 제 발등 찍기가 아닌지 판단해야 할 때다. 20%대의 가동률로 버티던 한국GM 군산공장이 지난해 결국 폐쇄된 사례를 돌이켜보길 바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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