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
  • 구름많음강릉 6.0℃
  • 박무서울 4.7℃
  • 박무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5.5℃
  • 흐림울산 7.6℃
  • 구름많음광주 7.1℃
  • 구름많음부산 8.9℃
  • 흐림고창 7.1℃
  • 구름많음제주 13.2℃
  • 구름많음강화 3.1℃
  • 흐림보은 3.9℃
  • 흐림금산 5.7℃
  • 맑음강진군 5.7℃
  • 구름많음경주시 4.8℃
  • 구름많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경제 · 산업

경실련 "5대 그룹 토지자산 23년간 61조원 증가…6배 늘어"

"정부, 기업 토지자산 현황 투명하게 공개해야"

현대차·롯데·삼성·SK·LG 등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자산이 1995년 이후 23년간 61조원가량 증가했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 기업들이 부동산 개발과 임대업 등 비생산적인 경제활동에 몰두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노태우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 사이에 일부 공개된 5대 그룹 보유 토지 자료와 공시된 사업보고서, 정보공개청구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롯데·삼성·SK·LG 5대 그룹이 소유한 토지자산은 장부가액 기준 1995년 12조3000억원에서 2018년 73조2000억원으로 약 61조원 증가했다. 23년만에 약 6배 늘어난 셈이다.

 

2018년 말 기준 장부가액 기준 토지자산이 가장 많은 그룹은 현대차그룹(24조7000억원)이었다. 이어 롯데그룹(17조9000억원), 삼성그룹(14조원), SK그룹(10조4000억원), LG그룹(6조2000억원) 순이었다.

 

1995년부터 2018년까지 토지자산 증가폭도 현대차그룹이 2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 16조5000억원, 삼성 10조3000억원, SK 8조5000억원, LG 3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정부가 이들 기업이 가진 토지자산 현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경실련은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는 재벌 기업들이 보유한 토지자료를 조사해 공개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에도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따라 건설교통부에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이를 공개하지 않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땅값이 2000조원 폭등한 상황에서 재벌 기업들은 부동산 투기의 핵심"이라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공재인 토지를 이윤 추구 수단으로 이용하는 반칙행위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불로소득 환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보유 부동산 목록의 주소,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게 하고, 일정 규모 이상 법인의 연도별 보유 토지 및 비업무용 토지 현황, 세금 납부 실적을 상시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