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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법원 "최서원이 산 말 4마리는 정유라 소유…증여세 부과 적법"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승마대회나 훈련 등에서 탄 말의 소유권은 최씨가 정씨에게 증여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박양준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정씨가 강남세무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하면서 이와 같이 판단했다.

 

2017년 세무당국은 2011∼2013년 최씨가 말 4마리를 사면서 부담한 구입대금 4억300여만원이 정씨에게 증여된 것이라고 보고 1억8천300여만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이 말들은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삼성의 뇌물로 거론된 말들과는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정씨 측은 "이 말들의 국위선양과 교육 목적으로 최씨가 산 것으로, 소유권과 처분권이 최씨에게 있고 정씨는 무상으로 이를 이용했을 뿐"이라며 증여세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씨가 소유하기 위해 최씨가 말들을 구입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정씨가 2012∼2015년 대회 출전 등에 이 말들을 꾸준히 이용했고, 그에 대해 따로 최씨의 허락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말들의 구입대금을 부담했을 뿐이지 직접 탄 적이 없다"며 "이 말들의 효용과 가치는 오로지 정씨에게만 있었다"고 밝혔다.

 

정씨가 일부 말을 살 때에는 직접 시승해 보고 선택했고, 일부는 정씨가 살았던 독일에 운반된 점 등도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일반적으로 경주용 말은 관리가 매우 까다롭고 기수와의 유대관계가 중요하고 그 관리에도 상당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직접 사용하는 자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정씨는 자신의 명의로 최씨가 가입해 준 보험의 만기환급금, 정씨가 사들인 경기도 하남시의 땅, 최씨가 내준 서울 강남 아파트 보증금 등에 대해 부과된 증여세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말 4마리를 포함해 정씨 측이 취소해달라고 주장한 증여세는 총 4억9천여만원이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가운데 하남시 땅에 대해서만 증여세 부과가 부당하다고 보고 1억7천500여만원만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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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