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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석홍 신임 주류도매업중앙회장, 상생으로 미래 여는 강한 리더

15년 인천지역협회 이끈 노하우 ‘진정성과 화합’
변화와 경쟁의 시대, 화합 이끌 강력한 리더될 것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서민들의 고단한 하루를 달래주는 술. 한 잔의 술이 소비자에게 건네지기까지 제조사, 유통사, 소매업의 보이지 않는 땀이 늘 반짝이고 있다. 하지만 주류산업의 동맥을 담당하는 주류도매업이 큰 위기에 빠져 있다. 제한된 시장과 면허발급의 증가로 제살깎기식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환부에 붕대를 감았을 뿐 원인치료에는 아직 손이 미치지 않고 있다.

 

이석홍 신임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 앞에 놓인 과제 중 어느 것 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다. 이 회장은 1100여 개 업체, 2만여 직원이 터전으로 삼고 있는 주류도매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고 싶다며 힘주어 두 손을 맞잡았다. /편집자 주

 

Q. 신임 중앙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간단히 자기소개와 당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네 감사합니다. 저는 인천에서 25년째 주류 도매사를 경영하고 있고, 2005년부터 인천협회장을 맡고 있으니, 올해로 15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당선 소감이라면, 우선은 기쁘지만, 그날 하루뿐이었습니다.

 

사실 지금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초비상사태 아닙니까?

 

그렇지 않아도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종업원들의 근무환경 변화 등으로 인하여 업계가 어려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사태로 우리 회원사들은 최악의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하는 고심에 거의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어깨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Q. 9년간 부회장으로 계시다가 이번에 회장에 취임하게 되셨는데요. 회원들이 변화를 요구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

 

A. 우선은 우리 모두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동안 중앙회에서 우리 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사들의 영업환경에 필요한 지침 등을 제공하여 경영 시스템을 어느 정도 정착시키는데 이바지한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회원사들의 가장 큰 바람은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모든 회원사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발로 뛰고, 실천을 해야 한다는 것에 그 대안을 찾고자 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업계가 처해 있는 절박한 현실입니다.

 

 

Q. 과당경쟁과 소수 업체 인센티브 집중을 막기 리베이트고시가 시행됐습니다만, 지난해 국세청 주류리베이트 범위에서 대여금 문제가 빠졌습니다. 회장님께서 대여금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또 그 방법은 무엇입니까?

 

A. 지금 우리 업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가 대여금에 있습니다. 회원사들의 경영악화를 유발하는 최대의 요인이 대여금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고시사항은 처음에는 주무부처와 원활한 협의를 통하여 우리 업계의 입장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시행되었습니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요식업협회, 유흥업협회 등 각종 소비자 단체들이 소위, 청년 창업비용지원이라는 미명 아래 대여금 지원 허용이 고시내용에 포함되었던 것입니다.

 

통상 국세청의 고시내용은 “OO을 하지 말라”는 금지 규정인데, 유독 “대여금만 제외”라는 내용을 삽입하여 대여금만 허용하는 꼴이 되고 말았죠. 그리고 그동안은 관례적으로 제조사는 업소에 자사제품의 판매를 위해 도매사를 통하여 대여금을 지원해 왔습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고시내용을 빌미로 도매사에 대여금을 아예 중단하게 되어 오직 우리만 거래 업소를 지키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지원하는 실정입니다. 저는 취임과 동시에 즉시 대여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회와 지방협회장님들이 함께하는 TF팀을 만들 것입니다.

 

이 팀을 통하여 고시내용의 개정을 위한 자료를 좀 더 강화하고, 소비자단체, 제조사 등과의 면담과 협상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하여 우리의 고통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주류 고시를 조기 정착하기 위해 중앙회는 어떠한 역할을 할 계획이십니까?

 

A. 우리는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면허업체입니다. 당연히 고시내용도 철저히 지켜져야 하지요.

저는 하루라도 빨리 고시내용이 정착하기 위해서 중앙회 내에 특별감시기구를 설치할 것입니다. 이 기구를 통하여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계도활동도 펼칠 계획입니다. 전국의 모든 회원사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내구소비재·운영자금 지원, 결재조건 개선 등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앞으로 중앙회가 추진할 예정인 사안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먼저, 내구소비재 지원문제입니다. 현행의 고시내용은 내구소비재 지원금액을 주세과세 표준액의 0.5%로 규정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제조사가 모두 지원하여 제조사의 자사제품은 해당사에서 지원하는 냉장고에 보관, 홍보 판매할 수 있도록 명령 고시를 재개정 추진 계획입니다.

 

운영자금 지원 요청과 결제조건의 개선은 서두에 말씀 드린대로 현재 우리 업계는 최악의 상태에 처해있어 하루하루를 버티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당장 긴급한 조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인 거죠. 이대로 간다면 우리 업계는 고사하고 맙니다.

 

지금이야말로 제조사와의 진정한 상생 관계가 필요합니다. 저는 제조사와 직접 협의를 할 것이고, 그 해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사들도 회원사들이 처한 상황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Q. 제조사와 실질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여 회원들에게 도움이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으십니까?

 

A. 권역별로 제조사와 소통의 채널이 필요합니다. 이전에는 중앙회가 제조사와 소통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권역별로 시장 형태가 다르고, 현안도 상이하므로, 그 해결방안에 대해 권역별로 솔루션을 찾아야 하지요. 이러한 회의체에 제조사들도 적극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제조사들도 과거와 같은 형식적인 참석의 관행을 벗어난 실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Q. 중앙회 내부 개혁에 대해 어떠한 방안을 가지고 계십니까?

 

A. 우선 현안 해결을 위한 신속성과 효율성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중앙회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하고, 의사결정도 수평적으로 실시하여 실질적으로 지방협회와 모든 것을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중앙회 내에 전문인력을 보강해서라도 더 많은 연구와 정책을 발굴하여 회원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Q. 이러한 주류 유통 환경의 변화가 주류시장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사실 올해는 주류 과세체계의 종량제 전환,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스마트 오더 시스템 시행, 주류 규제 혁신 추진 등 대 내, 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물론, 이 중에서 우리 업계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부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앞으로는 우리가 환경에 대한 수동적인 대처만이 아니고,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또 그것을 과감하게 정책당국에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것을 위해 중앙회의 역할을 더욱더 강화할 예정입니다.

 

Q. 정책 당국과 제조사 그리고 회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정책당국에는 우리가 면허업체의 역할을 충실히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한편으로는 우리 업계도 국가 경제주체의 한 부분으로써 지역경제와 고용창출 등 경제적 선순환 과정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주시고, 정책 추진 시 반영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제조사는 우리와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상생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회원사들에는 선거로 인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진정한 화합이 필요하다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유일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한 개의 나뭇가지는 쉬 부러지나, 여럿이 모이면 부러지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힘을 합쳐야 합니다. 전국의 모든 회원사 분들께 힘을 모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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