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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준용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

"삶의 질 향상시키기 위한 도매사의 이익경영에 집중하겠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주류도매업계는 요즘 최악의 경영난을 맞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고시로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주류도매업계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까지 예고되어 있어 영업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3월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이하 서울주류협회장) 정기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유준용 회장은 앞선 인사말에서 "강한 협회를 만들겠다"며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마음을 비울 때 열린다”고 말했다. 즉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오직 회원사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 으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경영이익이 실현되는 꿈을 다함께 이루어가자며 단합을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공병 값 수수료와 운반비 현실화 문제는 최우선적으로 제조사와 협의해 처리하고, 3~4억을 팔아도 회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에 본지에서는 신임 서울주류협회장 당선된 유준용 북창기업 대표를 만나 현재 역대 최대의 어려움에 봉착해있는 주류도매업계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자세히 들어봤다./편집자 주

 

Q. 서울주류협회장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류업계에 들어온 지도 벌써 15년이 됐습니다.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주류도매업을 시작했는데 어느 덧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지역위원장과 부회장을 맡아 오랜 시간 일하면서 우리 회원사의 간절함을 느꼈으며 참된 지도자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 협회장에 출마하게 된 동기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주류협회장의 연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회원사의 냉철한 판단이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취임도하기 전에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상당히 당혹스러운 가운데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영업자의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우리 주류도매사에 미치는 영향도 최악의 상황입니다. 주류업계에 상당한 피해가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사상 초유의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매우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아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회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함을 알기에 이제부터 회원사와 함께 주류유통의 건전한 질서 확립을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

 

Q. 협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올해 선결과제는 무엇인가요.

 

A.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우리 사회가 언제쯤 정상적인 일상으로 환원이 될지가 관건입니다. 두 달 가까이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정부시책으로 자영업이 최대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주류도매사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는 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롭게 넘겨야 하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우선 올해는 회원사의 화합에 역점을 두면서 이익경영을 위한 여러 해결과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국세청고시가 개정되어 운신의 폭이 많이 좁아졌지만 일단 관계기관과 제조사의 협조를 구하는데 역점을 둘까합니다.

 

주류도매사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운반비와 공병취급수수료를 현실화 시키고, 제조사에서 운영 중인 B2B제도 개선과 담보제공에 대한 활용방안은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회원사의 의견을 취합하여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일몰제에 묶여 있는 제조사의 내구소비재 지원에 대한 법령도 개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정책협의회 TFT팀을 즉시 가동하여 중앙회와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제도개선을 통한 회원사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가장 절실한 선결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중소형 업체들이 과당경쟁 등으로 경영난에 빠져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A. 어느 업계나 과당경쟁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갈수록 시장은 한계에 이르고 영업권이 작아지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시장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부익부빈익빈이 고착화되고 있는 주류도매사의 구조적인 현실을 어떻게 인위적으로 개선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형 도매사의 협조를 구해서 중소형 도매사의 거래처 침탈을 최대한 억제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또한 시장의 거래질서를 파괴하는 업체들을 발본색원해서 유통질서를 유지하는 일이 우리 회원사들이 같이 사는 방법이기 때문에 수도권위원회는 생존가격 준수를 위한 회원사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회원사는 매출증대의 경영목표에서 벗어나 이익경영이 중심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자금 압박으로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돕기 위해 우선, 제조사에 지원책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며 향후에는 주류도매사들도 중소기업특별위원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통제를 받으면서 주류산업의 한 축을 견인하고 있는 주류도매사의 특성상 제도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Q. 주류시장에서의 상생을 위해 제조사 등 주요 파트너들과는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실지 궁금합니다.

 

A. 제조사는 우리 주류도매사와 상생의 관계이고 동반자의 길을 걸어가는 소중한 파트너입니다. 제조사는 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우리 주류도매사는 제조사의 상품을 시장에 공급해주는 유통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문제는 제조사의 과다한 상품공급과 치열한 시장경쟁의 구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다보니 결국 국세청의 주류고시로 여러 판촉방식이나 지원여건들을 통제하고 있는데 주류도매사의 입장에서 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주류도매사는 경영여건이 여의치 않는 중소형 업체가 대다수이고 제조사는 대기업이며 또 외국계 기업이 다수입니다. 지원을 받지 않으면 자생할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되어 제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류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정부기관과 국세청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여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또한 제조사와 주류도매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주류중앙회와 함께 국회공청회를 통해서라도 주류도매사에 불리한 제도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갈 계획입니다.

 

Q. 지난해 대여금 문제가 국세청 고시에서 제외됐는데요. 이에 대한 서울협회 차원의 대처는 무엇인가요.

 

A. 대여금 지원은 제조사의 경쟁적인 판촉방식이었는데 제조사에서 선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다 보니 부족한 부분을 주류도매사에서 지원하게 된 것이 대여금 지원의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주류도매사의 경쟁적인 지원으로 과도한 지원이 이루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 자제의 움직임이 있었는데 작년 국세청고시에서 허용되어 이제는 대여금 지원이 없으면 거래를 못할 상황이 됐습니다.

 

특히 영세업자는 자금난이 가중되어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는데 대여금 지원은 상상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거래처에서 지속적으로 대여금 요구가 확산된다면 도산업체는 속출할 것입니다.

 

관행화 되고 있는 대여금 지원을 차단하는 것이 주류도매사의 자금난 해소와 건전한 주류유통질서를 확립하는데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제조사의 지원은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소상공인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대여금이나 냉장고 등 주류도매사의 각종지원은 허용하고 있는 불합리한 정책이 시정되도록 중앙회와 업무협조를 통해 정책적으로 공조하면서 대응하겠습니다.

 

Q. 기획재정부가 본격적으로 주류면허제도 개편에 착수했습니다. 올 하반기 내 주세법을 분법하여 주류면허관리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에 착수하고, 내년에는 국세청 18개 주류관련 고시를 정비할 계획인데요. 협회장님께서는 어떠한 내용을 건의하실 예정이신가요.

 

A. 주류산업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사회전반에 걸쳐 변화되고 있는 각종 규제와 제도로 인한 영향으로 주류산업이 요동치고 주류유통산업도 최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특히 김영란 법 시행, 주52시간 근무제도 운영, 노령화 사회의 진입 등 주류소비 감소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정책은 거부할 수 없는 사회 현상입니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는 금번 기재부에서 예고한 주류면허관리의 법률제정이나 국세청의 주류관련 고시개정에 주류도매사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입니다. 아직 세부적인 건의사항이나 법률제정에 관한 의견을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국세청 주류고시 개정 때보다 더 진일보적인 회원사의 뜻을 취합하는데 우선하겠으며 각 분야의 전문가정책단을 구성하여 기재부와 국세청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주류관련 모든 정책이나 법률시행령 개정에 대한 요청은 지방협회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중앙회와 서울협회의 적극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주류도매사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실현하겠습니다.

 

 

Q. 협회장님께서는 난제 극복을 위해 회원사 간 화합을 강조하셨는데요. 향후 움직임이 궁금합니다.

 

A. 회원사의 화합 없이는 어떠한 좋은 정책도 도매사의 혁신도 결실을 맺을 수가 없습니다.

 

금년 상반기에 서울협회 회원사 워크숍을 통해서 전 회원사가 하나로 단합하고 화합하는 의미 있는 행사를 계획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하반기로 연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회원사의 화합은 건전한 주류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주류도매사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업계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동행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마음으로 함께 가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이나 난제는 어려운 시장여건이나 각종 규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회원사가 서로 다른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저는 회원사의 화합을 위해 소규모 모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원로, 전임 회장단, 지역위원회, 대표자 간담회, 영업 간부 모임 등을 통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주류영업에 대한 공동목표를 구축하고 실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꼭 강조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아직까지 서울주류협회 회원사와 가족 중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피해자가 한 사람도 발생하지 않아서 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현장에서 배달위주의 업무를 담당하여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어려운 영업사원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끝까지 건강에 유념하여 한 사람의 이탈자 없이 코로나사태가 마무리 됐으면 합니다.

 

주류산업의 미래가 아주 불투명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주류도매사의 그동안의 노력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지만 또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도 우리의 몫입니다.

 

그동안 관행에 익숙해진 우리 업계의 문제점을 모두가 잘 알고 이제는 지혜롭게 자정능력을 발휘하여 우리 업계의 공동목표인 도매사의 질적 성장과 이익경영을 실현하는데 힘을 모을 것입니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미래까지 보장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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