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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매도 같이 맞자"…항공업계, 1분기 실적발표 'D데이'

대한항공, 화물 부문 선방에도 적자 전환…아시아나, 적자 폭 늘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상장사의 1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기한인 15일 줄줄이 공개된다.

 

이미 1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는 기정사실인 데다 코로나19 피해가 3월부터 본격화한 만큼 업계의 시선은 사상 최악의 적자가 예고된 2분기로 쏠리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이 이날 오후 잇따라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단 업계 맏형인 대한항공은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실적을 발표한 2개 대형항공사(FSC)와 4개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여객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이 10%대에 그치며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당초 시장에서 24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화물 부문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선방하며 1천억원 안팎으로 영업손실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작년 한 해 별도 기준 36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적자 폭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손실이 3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지난 8일 일찌감치 657억원의 1분기 영업손실을 잠정 발표한 가운데 다른 LCC들은 이날 장 마감 후 한꺼번에 '마이너스'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작년 사상 최대 매출에도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티웨이항공의 경우 코로나19로 국제선을 '셧다운'하며 1분기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주∼제주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 등을 통해 국내선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다른 LCC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경우 각각 적게는 300억원대에서 많게는 5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2분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 상용 수요가 많은 미주와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중국, 독일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국내선에 의존하고 있는 LC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황금연휴를 계기로 여객 수요가 잠시 늘어나기는 했으나 최근 이태원발 집단 감염으로 국내선 수요 역시 회복 추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까운 시일에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더라도 국가별 입국 제한 조치는 보수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의 여행심리 또한 한동안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회복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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