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지은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투자 등 내수 회복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미국·이란 전쟁 악재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설비투자와 수입도 반등했다. 운수업과 정보통신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이 증가하면서 국내총소득도 7.5%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1.7%로 집계, 지난 2020년 3분기 2.2% 성장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 2월 한은이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9%)의 두 배 가깝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2%에서 2분기 0.7%, 3분기 1.3%로 점차 개선되다가 4분기 -0.2%로 주저앉은 뒤 올해 들어 급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 성장률은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성장 하방 압력을 가중했지만, 수출 호조 등에 1분기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가 늘며 0.5%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특히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나란히 늘어 2.8%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4.8% 뛰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5.1% 급증했다. 지난 2020년 3분기(14.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다만, 수입도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위주로 3.0% 늘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가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0.6%포인트(p) 끌어올렸다. 수입이 늘었지만 수출이 더 크게 늘어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1.1%p에 달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3%p, 0.4%p씩 높였다. 민간소비는 0.2%p 기여했으나, 정부소비(0.0%p)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2020년 4분기(4.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위주로 4.5% 늘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동반 증가에 힘입어 3.9% 늘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이 늘어 4.1%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등을 중심으로 0.4% 늘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4분기보다 7.5% 급증해 성장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1988년 1분기(8.0%) 이후 최고치였다.
GDI는 GDP에 수출입 가격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반영해 산출한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실제 경제적 후생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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