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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총회서 미·중 신경전…사무총장 "팬데믹 대응 평가받겠다"

사상 첫 화상회의…문재인 대통령, 한국 방역 성과 공유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가 18일 오후(현지시간) 개막했다.

 

전 세계 194개 회원국과 옵서버 등이 참여한 이번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통상 총회는 예산과 정책 등을 심의하고 승인하는 자리이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미국 대표로 온라인으로 연설한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장 장관은 이날 중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저버려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사태 초기부터 중국을 두둔한다는 비난을 받는 WHO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많은 생명을 희생시켰다면서 날을 세웠다.

 

그러나 에이자 장관에 앞서 WHA 기조연설을 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코로나19 정보와 방역 경험을 공유했다면서 이런 비판을 반박했다.

 

이어 WHO의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코로나19 조사도 WHO 주도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대만의 WHO 옵서버 자격을 두고서 장외에서 갈등을 빚었지만, 총회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대만 관련 논의를 연말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총회에서 WHO는 유럽연합(EU) 등이 요구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대한 적절한 시기에 독립적인 평가를 개시할 것"이라면서도 "포괄적인 평가가 되려면 모든 행위자의 대응을 전체적으로 아울러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날 총회에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방역 성과를 공유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공평한 보급에 대해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총회는 인터넷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시간이 지연되고 연사의 순서가 변경되는 등 진행상 문제가 빚어졌다.

 

총회는 1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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