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구름많음동두천 3.5℃
  • 구름많음강릉 7.4℃
  • 흐림서울 4.4℃
  • 흐림대전 8.7℃
  • 흐림대구 6.6℃
  • 흐림울산 9.4℃
  • 구름많음광주 9.2℃
  • 흐림부산 9.9℃
  • 구름많음고창 9.5℃
  • 맑음제주 12.7℃
  • 구름많음강화 4.5℃
  • 흐림보은 5.4℃
  • 구름많음금산 7.8℃
  • 구름많음강진군 8.1℃
  • 흐림경주시 6.5℃
  • 흐림거제 8.4℃
기상청 제공

경제 · 산업

한국 GDP대비 가계 빚 세계 최대 수준…증가 속도 3위

국제금융협회 1분기 39개국 통계…기업 부채 증가폭도 네 번째
정부 부채 비율은 39개국 중 28위, 증가속도 23위

우리나라의 가계 빚(부채)이 전체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약 40개 주요 국가(유로존은 단일 통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계와 기업의 빚이 불어나는 속도 역시 세계 최상위권이었다.

 

19일 국제금융협회(IIF)가 공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39개 나라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9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국(84.4%), 홍콩(82.5%), 미국(75.6%), 태국(70.2%), 말레이시아(68.3%), 중국(58.8%), 유로존(58.3%), 일본(57.2%)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 비율(97.9%)은 직전 작년 4분기(92.1%)보다 5.8%포인트(p) 높아졌는데, 이런 오름폭도 홍콩(9%p·73.5→82.5%)과 중국(6.4%p·52.4→58.8%) 다음 세 번째로 컸다.

 

한국 비금융기업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104.6%로 홍콩(230.7%), 중국(159.1%), 싱가포르(125.2%), 칠레(110.9%), 유로존(109.8%), 일본(106.4%)에 이어 7위였다.

 

한 분기 사이 7.4%포인트(97.1→104.6%) 뛴 것으로, 우리나라 기업보다 상승 폭이 큰 나라는 칠레(12.5%p), 싱가포르(11.8%p), 홍콩(8.1%)뿐이었다.

 

반면 1분기 우리나라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1.4%)은 전체 39개국 가운데 28위에 그쳤다. 정부 부채 증가 속도(4분기 대비 오름폭 2%p) 역시 23위로 중위권이었다.

 

IIF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후퇴적 조건 속에서 세계 전체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인 331%까지 치솟았다"며 "이는 작년 4분기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IIF는 "중국, 한국, 터키, 멕시코에서 금융을 제외한 부문(가계·비금융기업)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이런 가계·기업 부채(신용) 급증 현상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28조9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또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3월(9조6000억원), 2월(9조3000억원)에 이은 세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 폭이다. 매년 6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6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 대출 잔액(946조7000억원)도 5월 말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4월(27조9000억원), 5월(16조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급감했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6월 대출 증가액(4조9000억원·3조7000억원)은 모두 6월 통계 기준으로 2004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