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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감원장, 은행에 "충당금 충분히 쌓고 펀드 판매 관행 고쳐야"

은행장들 "8개월여간 205조 금융지원…내부통제 모범규준 등도 만들어"
은행연합회, 26일 오후 금감원장 초청 간담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은행장들에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 부실을 막기 위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펀드 판매 관행을 고쳐 옵티머스·라임 등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연합회와 금감원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날 오후 6시 10분 서울 마포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지원센터 프론트원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15개 은행장들에게 이런 요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윤 원장은 우선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은행권이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면서 신(新)성장 산업에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은행권의 펀드 불완전 판매로 실추된 신뢰 문제도 언급됐다.

윤 원장은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구제하는 한편 앞으로는 최근과 같은 사모펀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은행의 펀드 판매 관행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윤 원장은 비대면 거래 확산과 점포 축소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불편 문제, 은행권의 기후 리스크 선제적 대응 문제 등도 주요 과제로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은행장들은 코로나19 비상경제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개월여간(2월 7일∼10월 22일) 신규 대출 104조원, 만기 연장 100조원 등 총 205조원의 금융 지원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동산 금융, 기술금융, IP(지적재산권) 금융 등을 통해 혁신·벤처·중소기업에 3년간(2019∼2021년) 100조원의 자금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불완전 판매 예방 차원에서 '은행 비예금상품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만들어 시행하는 등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일자리펀드(3천200억원), 일자리 기업 협약보증(1천억원), 사회적금융 활성화 사업 출연(250억원) 등 지난 3년간 추진한 5천억원 규모의 '은행 공동 사회공헌 활동' 실적도 윤 원장에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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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