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己亥年) 새해는 금융산업에 꽤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경기둔화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고 금융환경을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형국이어서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에서 이런 현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사자성어로 압축해 표현했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근심지무(根深枝茂) 원원유장(源遠流長)'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뿌리가 깊으면 가지가 무성하고, 샘이 깊으면 물이 멀리 흘러간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쟁환경과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금융산업 미래 전략을 세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각자가 근본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심지무 원원유장이란 사자성어를 선택한 배경이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방안으로 적극적인 글로벌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과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제시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서애 류성룡의 '선기원포(先期遠布)'를 현 시국의 길라잡이로 삼았다. 선기원포는 류성룡이 당시 임금인 선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로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국민연금공단은 2018년 10월 말 현재 기금 운용수익률이 -0.57%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16.57%, 해외주식 1.64%, 국내채권 3.47%, 해외채권 4.53%, 대체투자 7.57% 등이었다. 1988년 국민연금기금 설립 이후 수익률은 연평균 5.30%(잠정)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2017년과 달리 올해는 주요국 무역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운용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월에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촉발된 미국 증시 급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국내와 해외주식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이 기금 전체 성과에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10월 중 국내주식시장(KOSPI)은 13.4% 떨어졌고,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은 7.6% 하락했다. 다만 국민연금기금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및 해외채권은 국내
올해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93조원 넘게 증발했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지난 26일 현재 시가총액(보통주와 우선주 합계)은 774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의 968조1720억원보다 193조8220억원(20.0%)이나 줄어든 것이다. 그룹별로는 이 기간 삼성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514조2920억원에서 391조740억원으로 123조2180억원(24.0%) 감소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의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 보통주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총은 328조9430억원에서 228조9410억원으로 100조20억원(30.4%) 줄어들었고 삼성생명과 삼성물산도 각각 8조1000억원(32.5%), 4조2680억원(1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그룹 상장사 시총은 107조9360억원에서 85조1800억원으로 22조7560억원(21.1%) 감소했다. 보통주 기준으로 LG전자의 시총이 7조3150억원(42.2%) 줄고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도 각각 4조2040억원(39.3%), 3조6710억원(12.8%)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SK그룹의 상장사
"냄비 안의 개구리가 지금까지는 땀을 뻘뻘 흘리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정말 화상을 입기 시작할 것이다.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규제개혁 전도사'를 자처하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26일 출입기자단 송년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를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면서 활력을 되찾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규제개혁 노력을 강한 어조로 거듭 촉구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회를 여러 차례 방문해 규제개혁 법안 처리를 촉구했던 박 회장은 특히 "정부가 규제혁파에 앞장서야 하는데 안서고 있다"며 여야 정치권에 이어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전체적인 진단과 해결책은. ▲ 우리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해결책도 구조적이고 근본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정부가 상당수 공감하고 정책에 일부 반영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방향은 잘 잡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정책이 만들어지고 수행되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구호나 선언에 끝날 것이라는 걱정이 있다. 성장이냐 분배냐를 선택하는 이념적이고 소모
우리나라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단독주택 3채 중 1채꼴로 공시가격이 작년 대비 50% 이상 뛸 전망이다. 2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은 최근 표준단독주택의 가격 평가를 일단락하고서 지난 19일부터 내달 7일까지 소유자 의견청취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각종 조세와 부담금 부과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단독주택 가격을 공시한다. 22만 가구를 표준단독주택으로 뽑아 전문 기관인 감정원이 가격을 먼저 공시하고, 나머지 396만 가구는 지방자치단체가 표준단독의 공시가를 참고해 가격을 산정한 다음 공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의 자택이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 최대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동의 표준단독 가격이 작년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서 한남동의 표준주택으로 조회되는 주택 112가구 중 가격 상승률이 50%를 넘는 것은 39가구(34.8%)에 달한다. 물론 이들 주택 가격은 1월 말 최종 공시되기 전까지는 확정되지 않았고 집주인들의 이의신청 등을 감안해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시세의 40∼50% 선에 그치고 고가일수록 시세에 훨
올들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금 사정 악화 등으로 인해 배당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실제 자금사정과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전체적으로는 늘었으나 삼성전자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감소했으며, 특히 4곳 가운데 1곳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98개사의 올 3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1년 전보다 2.6%(7930억) 늘어난 총 31조464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는 삼성전자, 우리은행, 미래에셋대우 등 몇몇 대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급증한 데 따른 '착시 현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46개 기업의 총 증가액은 27조4281억원인데, 삼성전자(6조3276억원)와 우리은행(5조174억원), 미래에셋대우(2조8619억원) 등 3개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나타낸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나면 배당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 추진과 관련해 "하위 법령을 준비하면서 기업인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 내용을 정할 것이며 재계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조 위원장은 21일 오전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손경식 회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의 전부가 기업의 부담을 주는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기업에 도움을 주고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고 손 회장도 이해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개정 취지를 재계와 국회에 충분히 설명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하위 법령에서 구체적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기업이나 국회에서 느끼는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이 첫 번째 임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원장의 경총 방문이 경총이 설립된 지 49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과 관련해 "손 회장 취임 이후에는 노사관계뿐만 아니라 정부의 여타 정책에 대해서도 재계를 대표하는 어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경총이 최근 공정거래법 관련해 의견을 줬기 때문에 찾아뵙고 의견 경청하는 기회를 가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총이 최근 고용노동부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에
정부가 경기도 남양주와 하남, 인천 계양에 신도시를 건설한다. 공공택지 조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과천에도 중규모의 택지를 조성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 7명의 지방자치단체장도 배석했다. 신도시의 면적은 남양주가 1134만㎡, 하남은 649만㎡, 인천 계양은 335만㎡ 순이다 과천에는 155만㎡ 규모의 중규모 택지가 조성된다. 남양주 신도시는 진접·진건읍, 양정동 일대로 6만6000호가 공급된다. 하남 신도시는 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상·하사창동 등 일대로 3만2000호가 공급되고, 인천에는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대에서 1만7000호가 나온다. 과천의 경우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대가 택지로 지정됐으며 7000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택지는 서울 경계로부터 2㎞ 떨어져 있으며 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축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서울과 거리는 2기 신도시의 경우 10㎞라는 점에서 서울과 매우 인접한 곳임을 알 수 있다. 국토부는 이들 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지난해 이후 반도체 호황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지만 앞으로 3∼4년 후 또는 5년 후를 내다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에서 "반도체가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지만 이것도 얼마만큼 지속할지 자신할 수 없다"며 "반도체 경기가 급락하고 일부 어려움을 겪는 업종에서 치고 나가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더는 대처를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새로운 선도산업의 육성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 같이 공감하면서도 이를 위한 규제 완화와 투자 확대는 당사자들의 이해 상충, 기존 사고방식과 관행 등에 가로막혀 그 성과가 미진한 실정"이라며 "각 경제 주체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운다면 장기적으로 그 이익도 지켜낼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충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카카오택시라든가, 카풀제라든가 특정 부문을 들어가 보면 나름대로 애로가 있을 것이고 정부가 여러 가지 결정할 때 정말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올해 국내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 수가 작년 동기보다 14%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약 1년간 상장 폐지된 기업은 모두 38개사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4곳, 코스닥 상장사가 34곳 각각 상장 폐지됐다. 작년 같은 기간 상장 폐지된 기업이 44곳(코스피 26곳, 코스닥 18곳)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13.64% 줄어든 수준이다. 사유별로 보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디와 위너지스, 트레이스 등 12곳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됐다. 자진 신청이나 합병, 지주회사의 완전자회사 편입 등의사유로 상장폐지된 경우도 있다. 예컨대 올해 카카오M 등 4곳은 '피흡수합병'으로,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각각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광주은행과 도레이케미칼이 '지주회사(최대주주 등)의 완전 자회사 등'을 사유로 상장이 폐지됐고 한국유리공업과 성지건설은 각각 '신청'과 '감사의견 거절'로 증시를 떠났다. 올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종목은 모두 29개사(코스피 6개사, 코스닥 23개사)였다. 역시 작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이 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시중은행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신바람이 난 곳은 박항서 감독과 축구선수 쯔엉을 베트남 현지법인 홍보대사로 기용한 신한은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3월 박 감독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고객 수가 대폭 늘었다. 은행 고객 수는 홍보대사 기용 전 100만명에서 이달 10일 기준 120만명으로 늘었고 카드 고객도 19만명에서 21만명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 수 역시 12만4000명에서 18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10일 기준 수치로, 스즈키컵 우승 영향까지 고려하면 고객 수 추가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위상이 오르면서 신한베트남은행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도 동반 상승 중이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박차를 가해 박항서 감독과 쯔엉 선수의 캐릭터로 카드를 제작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1996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우리은행도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997년 하노이에 지점을 개설하고 2006년 호찌민 지점을 연 데 이어 20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기 경제팀은 투자 지원에 방점을 둔다"며 "정책 발표보다는 집행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4일 서울에서 연 언론사 경제부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17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 담긴 2기 경제팀의 차별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면 재정보강 계획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재원 여력은 많이 없기 때문에 그때 가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자신이 전면에 나서겠지만 청와대와의 조율이 중요한 만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과거 '서별관회의'나 '녹실회의'와 같은 회의도 수시로 열겠다고도 했다. 카풀과 같은 경제주체 간 갈등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하되, 막연한 설득보다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 직접 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홍 부총리 간담회와, 같은 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고형권 당시 기재부 1차관, 도규상 경제정책국장 등의 브리핑을 토대로 재구성한 일문일답.' ◇ "내년 경제 성장률은 올
최근 전 세계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나타난 것은 양적 완화 시대가 끝난 데 따른 현상이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문 총괄은 16일(현지시간) 낸 분기 보고서에서 "이번 분기에 우리가 목격한 시장 불안은 동떨어진 단건의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진단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가 보도했다. 올해 3분기 들어서만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는 9%,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1%, 홍콩 항셍지수는 6%, 한국 코스피는 12% 하락하는 등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주가가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충격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요 중앙은행들이 시중에 돈을 푼 '이지머니' 시대가 끝난 데다 미·중 무역 전쟁,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불안이 한꺼번에 닥치며 증시를 짓눌렀다는 게 BIS의 진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만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오는 18∼19일에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로 했으며 한국은행 등 주요 신흥국들도 기준금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재 최장 3개월로 돼 있는 탄력 근로제 단위 기간이 머지않아 변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시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캠'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탄력 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는 정부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으며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서진캠 관계자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최장 3개월로 제한된 탄력근로 때문에 몰리는 주문을 다 감당하기 어려워 도급을 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자 이같이 반응했다. 홍 부총리는 탄력 근로제 단위 기간 변경 논의가 내년 2월 정도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전망을 밝히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논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취임 전에 내년에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업종이 활력을 찾게 한다는 가시적 성과를 약속했다며 정부가 주력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제조업 분야가 활력을 찾는 게 시급하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분야에 우선순위가 갈 수밖에 없다"고 첫 현장 방문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업체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확대되며 통화량이 1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8년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10월 통화량(M2)은 2674조5065억원(원계열 기준·평잔)으로 작년 동월보다 6.8% 증가했다. 이는 작년 1월(6.9%)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M2 증가율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하던 작년 하반기 4%대로 쪼그라들었다가 올해 들어 부쩍 확대하고 있다. 6월부터는 증가율이 6%대로 올라섰다. 한은은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작년 9월 이후 대체로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보면 M2는 2672조3707억원으로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9월엔 0.1%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요구불예금(-2조9천억원)은 줄었지만 2년 미만 정기 예·적금(15조6천억원)과 2년 미만 금전신탁(6조3천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증가 폭은 2010년 2월(1
두산중공업김명우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악화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 오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께'란 제목의 이메일에서 "민영화 직후 극심한 갈등과 진통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기업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에서부터 중공업계 최고의 입사 선호기업으로 거듭나 해외 수주 10조원을 돌파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그 모든 것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일시적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과거에 이보다 더 큰 어려움과 위기를 여러 번 겪었지만 모두 극복해 왔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김 사장은 "여러분들의 저력과 두산의 지혜와 뚝심으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비록 저는 회사를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나 두산중공업과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플랜트 시장 침체와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작년 말부터 일부 BG(사업부문)를 통합하는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을 시행해왔으며, 최근에는 일부 직원을 계
정부가 여름철마다 논란이 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개편 논의를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11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하고 누진제 개선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올 여름 폭염으로 전기료 '폭탄 청구서'가 쏟아지자 누진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커진 것을 반영한 조치다. TF는 학계, 국책연구기관,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전력·소비자 전문가와 소비자·시민단체, 산업부, 한전 등으로 구성됐다. TF는 누진제의 성과와 문제점을 평가하고 토론회와 공청회 등 의견수렴 절차와 국회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누진제 완화, 누진제 유지·보완은 물론, 누진제 폐지까지 포함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력업계 등에 따르면 누진제 개편 논의는 현재 가장 적은 요금을 내는 1구간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현행 누진제는 전력 사용량이 200kWh(킬로와트시) 이하인 1구간에 1kWh당 93.3원을 적용한다. 2구간(201∼400kWh)에 187.9원을, 3구간(400kWh 초과)에는 280.6원을 부과한다. 이에 따
삼성전자는 6일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대표이사인 김기남(60)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2019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IT모바일(IM) 부문의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인 노태문(50)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총괄하는 DS 사업부문의 김기남,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IM 사업부문의 고동진, TV·백색가전 등을 맡은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의 김현석 등 3명의 대표이사는 모두 자리를 지켰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 명단에는 2명만 포함됐다. 지난 2014년말 발표한 '2015년도 인사'에서 김현석, 전영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가장 적은 폭의 인사다. 지난해말 인사에서 대표이사들이 모두 교체된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쇄신보다는 안정을 지향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올해 사상최대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한 DS사업부문 책임자인 김기남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최근 몇년간 이어진 '성과주의'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여겨진다. 김 사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삼성전자는 기존 이건희·권오현 회장, 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의 '2
기초자치단체인 시·군의 열악한 재정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담배소비세 수입이 2년째 감소세다. 세입 의존도가 높은 기초지자체들은 시·군·구세인 담배소비세 수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하자 표정이 울상이다. 금연 주민이 늘어 세입이 준다면 반가운 일이지만, 이보다는 일반 담배보다 소비세가 적은 궐련형 전자담배 소비가 크게 늘면서 관련 세입이 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담배소비세가 가장 많이 걷힌 해는 2016년이다. 담배 한 갑 가격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5년 평균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나 오르면서 흡연자 감소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그해 담배소비세는 1041억400만원이나 걷혔다. 2016년에는 징수액이 무려 130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일반 담배보다 세금이 적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지난해 잇따라 출시되면서 담배소비세 수입은 감소세로 반전했다. 일반 담배의 담배소비세는 한 갑당 1007원인데, 전자담배의 소비세는 이의 53.7%인 538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정부가 지난해 12월 15일 전자담배의 담배소비세를 66.7%(359원) 올려 한 갑당 897원으로 인상했지만, 담배소비세 감소는 여전하다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3월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취임 후사실상 처음 단행한 임원인사에 이은 것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전날 삼성화재 임원 54명(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42명)의 보직을 새로 배치하면서 조직개편을 함께 발표했다. 특징은 '전공'과 '현장'이다. 일반보험본부장을 맡은 신동구 전무, 자동차보험본부장을 맡은 손을식 전무가 각각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 인사팀장을 오래 지낸 최 사장이 주요 임원의 '자기 자리'를 찾아주면서 능력 발휘를 극대화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징인 현장 강화의 대표적 사례는 강서사업부를 3개 사업단(강서, 경인, 서부)으로 나눈 것이다. 사업단 분할은 이번이 첫 시도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영업전략을 세우고 현장에서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고 삼성화재 관계자는 전했다. 장덕희 부사장이 CPC(채널·가격·고객)전략실장에서 개인영업본부장으로 옮긴 것도 '현장 강화' 맥락으로 읽힌다. 핵심 전략가를 야전 지휘관으로 보낸 셈이다. 현 사장도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