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흐림동두천 -8.6℃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6.1℃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0.4℃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1.3℃
  • 맑음고창 0.1℃
  • 구름많음제주 7.4℃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5.9℃
  • 맑음금산 -3.4℃
  • 맑음강진군 2.7℃
  • 맑음경주시 -0.3℃
  • 맑음거제 2.5℃
기상청 제공

[인터뷰] 이준오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전문가 되고 싶어 국세청 선택했다”

2월 세무법인 예광 설립…세무사로 제2의 인생 출발
행시37회 94년 여수세무서 첫 공직, 2020년말 중부국세청장 명퇴

 

 

 

(조세금융신문=채흥기 기자) “지난 1994년 공직을 시작하면서 국세청을 택했던 이유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였다. 세무라고 하는 특화된 분야에서 일하면서 처음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되돌아보니 어느 순간 벌써 27년이 되었다. 지난 2020년 말 명예퇴직을 하게 되었는데,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지난 연말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지난 2월 18일 선정릉 인근 테헤란로에 세무법인 예광을 설립하고 회장 겸 대표세무사로, 이제는 국세공무원이 아닌 세무사로서 제2의 인생을 출발한 이준오 세무사를 만났다. 이 세무사에게 지난 27년 동안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소회를 묻자 ‘홀가분과 섭섭함이 교차’한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1967년 전북 고창 출신으로, 광주진흥고와 서울대 서양사학과 및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으며,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한 후 지난 1994년 여수세무서 총무과장으로 첫 공직에 들어섰다. 총무과장 보직을 받은 한 달 후 군대를 가고 전역 후 북전주세무서 총무과장 복직, 군산세무서 직세과장,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 팀장 1년, 군산세무서장으로 나가기전까지 6년 6개월을 본청 법인세과에서 일했다. 이때 세법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서울청 송무국 설립 주도, 법인·조사국장 등 요직 두루 역임 첨단탈세방지에도 기여

 

첫 세무서장으로 군산세무서장을 맡은 후 본청 홍보과장, 중부청 조사1과장, 서울청 국제조사관리과장, 본청 전산기획관리관, 법규과장(현 법령해석과)을 역임했다. 그는 전산에 대한 생소한 분야도 접했고, 법규과장으로 재직할 때는 세법에 대한 예규 등 해석업무를 하면서 세무의 합리적인 해석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서울청 송무과장으로 옮기면서 서울청에 송무국을 설립하는데 주도를 하고 초기에 안착이 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서울청에서 광주지방국세청 조사1국으로 내려가 조사업무를 하고 다시 서울청으로 올라와 첨단탈세방지담담당관으로서 첨단탈세 유형을 분석하고 이를 방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다시 서울청 조사3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상속·증여와 부동산 업무를 총괄지휘한 후 본청 법인납세국장, 조사국장 등을 거쳤다. 그리고 지난 2020년 중부지방국세청장(1급)을 마지막으로 27년간의 국세공무원을 마감했다.

 

“27년 대과없이 명예퇴직 모두 선후배 동료 덕분 모두에게 감사”

직원들에 “주인의식·전문성 제고·화합형 인재·역지사지 마음” 강조

 

이준오 세무사는 지난 연말 퇴직하면서 직원들에게 네 가지를 당부했다.

“28세의 나이에 공직에 입문해 27년간의 공직생활을 대과없이 명예롭게 퇴임하게 된 것은 모두 선후배 동료 여러분 덕분”이라면서 늘 한결 같이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 이수진과 밝고 건강하게 성장해준 두 딸 라영, 인우에게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가족사랑이 애틋하게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이제 퇴임하는 자리에 서니 청운의 뜻을 품고 사무관에 임관한 때부터 지금까지, 국세청에서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1995년 첫 발령지인 여수세무서 총무과장을 시작으로 1999년 중부청 조사국 사무관, 2000년 본청 법인세과, 2006년 군산세무서장으로 부임하여 짧게나마 일선 서장 업무를 경험했던 일, 2009년 중부청 조사1국 1과장 등 국세행정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열정을 다해 일했던 순간들이었다. 

 

특히, 중부청장으로 부임하여 여러 직원들과 소통하며 함께한 시간은 제 공직생활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었고, 직원 모두가 합심하여 올해 우리 중부청이 개청 이래 최초로 조직성과 전국 1위를 달성한 것도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째 주인의식, 둘째 전문성 제고, 셋째 화합형 인재, 넷째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기를 당부했다.

 

그는 “작은 소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업무에 임한다면 납세자 만족도뿐만 아니라 직원 여러분의 자존감도 높아진다.

 

우리가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되었을 때 개개인의 발전은 물론이고 국세행정의 전문성이 확보되어 납세자로부터 신뢰받는 국세청이 될 것이며, 업무에 임할 떄는 독불장군으로 일하기보다는 선후배 동료와의 화합을 중요하게 여기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잘 만들어내는 화합형 인재, 그리고 납세자의 입장을 헤아리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면서 “국세청을 떠나지만 항상 국세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든 뜨거운 성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슴깊이 간직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국세공무원으로서 27년의 긴 세월을 짧은 퇴임사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함축적으로 그의 여정을 읽을 수 있었다.

 

세무 관리자로서 납세자 입장에서 고민 “납세자의 입장 헤아려라” 당부

“재직시 납세자의 애로사항 개선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아”

 

그는 재직 기간 동안 어려웠던 점과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해 “세무라는 전문 분야에 관리자로서 출발하다보니 실무에 접근해 업무를 이해하는 부분과 직원들과의 관계 등이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서 해결되었다.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납세자의 고충 즉, 애로사항과 불합리한 점 등을 개선했던 것”이라면서, “법치과장으로 재직할 때 중소기업 사업자들이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 발기인들이 필요한데 어쩔 수 없이 차명으로 한 경우가 있었다. 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그것에 대한 개선방향을 마련하면서 시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았으며, 이처럼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했던 것들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조사 분야의 경우 지방청 팀장, 과장, 국장을 했을 때 세법적으로 문제 발생 시 납세자들이 현실적인 여건에 대해 한편으론 이해가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무공무원이지만 최대한 납세자 입장에서 풀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러한 점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이 중동 등 해외에서 공사 수주를 했을 때 리베이트를 실제 비용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특히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재직 시절 특별히 기억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초임 과장 시절, 관리자로서 출발하다 보니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과에 직원이 있는데,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직급상 과장이었지만, 경험이 없는데다 통솔해야 하니 직원들을 예우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런 부분들을 잘하다보니 어려운 매듭들이 풀리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경험이 자신을 단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준오 세무사는 기존 세무법인의 회장 등 편한 행로를 선택하지 않고, 국세청 출신 40대 젊은 세무사들과 의기투합해 강남의 중심가인 테헤란로에 세무법인 예광을 설립하고 지난 18일 개업을 했다. 구성원들은 국립세무대학 18기와 19기 출신들인 젊은 세무사들이다.

 

국립세무대학이 1기부터 마지막 기수인 19기까지 배출했으니 거의 마지막 기수를 영입했다. 이들은 현재 일선 세무서에서 팀장급으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준오 세무사는, “세무법인 예광의 구성원들은 국세청 40대 젊은 세무사들로 스스로 최고의 세무 전문가로 자부하고 있으며,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인재들로 구성했다.

 

우리 세무법인에 의뢰하는 납세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며, 향후에도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해서 저희에게 일을 맡기셨을 경우 만족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신생 법인인 만큼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앞으로 시간을 두고 보완을 해서 세무업계에서 우뚝 설 수 있는 법인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준오 세무사

•세무법인 예광(叡廣) 회장 및 대표세무사

•중부지방국세청장(2020.1)

•국세청 조사국장(2019.7)

•국세청 법인납세국장(2018.12)

•서울청 조사3국장(2018.1)

•서울청 첨단탈세방지담당관(2016.4)

•광주청 조사1국장(2015.7)

•서울청 송무국 송무1과장(2015.1)

•국세청 법령해석과장(2013.7)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국제조사관리과장(2011.1)

•서울청 조사1국 조사2과장(2010.1)

•중부청 조사1국 조사1과장(2009.1)

•행정고시 37회

•광주진흥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1967년 전북 고창 출신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나침반]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