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 문화생활과 편익시설이 부족하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문화시설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군 단위 행정구역에서도 체육관이나 문화회관을 건설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수요가 한정적이니 실제로 이런 곳에서 공연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제주도에 귀촌하여 감귤 농장을 하고 있는 필자의 한 지인의 경우 인근 주민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음악 연주회 겸 감상회를 갖는다. 간혹 영화감상을 하거나 노래방도 겸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정기적으로 모여 문화생활을 하는 경우는 말 그대로 가뭄에 콩 나는 사례다. 그 외에도 시골살림을 위한 슈퍼나 할인점 같은 생활편익시설이 태부족이다.
주민들과 어울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전원주택을 선택한 사람 중 60% 이상이 전원생활에 실패한다는 조사가 있는데, 그 이유로 지역 인심이나 지역 특성, 기존 거주지와의 거리 등을 언급하지만 실제로는 외로움과 무료함이 가장 큰 이유다. 전원생활은 조용하게 살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고 늦게라도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한 번쯤 해보기 위해서다. 의도와는 달리 노후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홀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이란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 지나면 외로워 견딜 수 없게 된다. 내가 20~30대의 젊은 사람이라면 동네에서 귀염을 독차지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나가는 동네 아주머니,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손을 잡고 쉬어가라며 집으로 들이지 않고는 끝내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 1년에 한두 번 오는 자식들은 외로움을 해소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늙으면 외로움을 쉽게 느끼기 마련인데 그런 식으로 여러 해 동안 살 수 없다. 시골 생활이 실패하는 이유다.
그래서 유턴
시골로 이사를 가더라도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하며, 평소 전원생활을 동경했다는 것만으로 경험삼아 시골로 가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시골 생활 자체가 힘들기도 하지만 너무 늦게 시골 생활을 시작하면 힘에 부치기 때문에 적응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최소 50대에는 시골 생활을 시작해야 시골 생활을 나름 익힐 수 있고, 이웃들과 친해질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인데, 보통 은퇴는 60세가 되어야 하니 적응할 수 있는 타이밍도 놓친 셈이다. 그렇다면 결국 어떤 곳을 최후 주거지로 선택해야 하는 것인가.
시골로 거주지를 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긴 하지만 여전히 전에 살던 곳에서 그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노후에 주거지를 옮긴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은 까닭이다. 다만 같은 지역 혹은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면서 주거의 형태나 평수만 변경할 뿐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에서 연립주택으로, 중대형 아파트에서 중소형 아파트로 다운 그레이드 하는 정도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경우에도 은퇴 이후 이사나 거주지 이전을 고려하는 경우는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이사를 결정했다면 같은 동네에서 대체주택을 골라보거나 원 거주지와 비교적 가까운 중소도시로 옮기는 것이 좋다. 주택의 유형으로는 소형 평형의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추천한다. 중소도시에 있는 아파트는 일단 응급시 지역거점 병원에 도달하기 쉽고 관리실이 있으므로 관리도 용이하다. 만약 소형 평형 아파트의 관리비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연립주택보다는 아파트를 추천한다. 관리비는 그냥 내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 관리비가 부담된다면 쾌적성은 떨어지지만 연립주택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일단 관리비가 없어 좋다(요즘에는 연립주택도 소액의 관리비를 걷는 경우가 있다). 연립주택을 고를 때는 동간 간격에 가장 큰 관심을 주어야 한다. 아파트와 달리 연립주택은 거의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 채광과 통풍이 문제되고 사생활 보호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1층에 들어섰을 때 관리 상태를 보면 그 연립주택의 수준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특히 파지를 줍는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거주하는 연립주택은 항상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엘리베이터 있는 주택 아니면 1층에 거주
아주 오래된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으므로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연립주택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지어진 것이 아니면 엘리베이터가 없다. 노후가 되면 무릎 관절이 안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필히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주거시설을 골라야 한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짜리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전직 사진작가가 있다. 100수를 바라보는 이 노작가는 힘이 부쳐 혼자서는 1층으로 내려올 수 없다. 말귀도 잘 알아들을 정도로 청력도 좋고, 총기도 가득한데, 땅을 밟아 본 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났다. 이발은 이발사가 출장을 나와 한다. 당연히 다리는 더 약해져 보행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엘리베이터가 있었거나 1층에 거주하였다면 이렇게 빨리 주저앉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늙은 노년이 되면 반드시 엘리베이터가 있는 주거시설이든지 아니면 1층에 거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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