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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1 (화)

[이슈체크] 李 세일즈 외교 동행하는 5대 은행장…각사 전략은

현지 영업 기반 구축 수준 따라 성장 속도 엇갈려
리테일·CIB·디지털 전략 갈리며 수익 경쟁 본격화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이 단순한 경제사절단 파견을 넘어 금융권까지 확장된 세일즈 외교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에 더해 5대 시중은행장까지 동행하면서 이번 순방을 두고 기업 투자와 금융 지원이 결합된 ‘코리아 원팀’ 행보의 성격이 한층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도·베트남 순방을 위해 지난 19일 이 대통령이 출국했고, 순방 일정은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맞춰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현지 지원에 나선다.

 

은행장들의 동선은 국가별로 나뉜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인도 일정에 동행했다. 그는 지난 20일 인도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고, 구르가온 소재 교육기관을 방문해 기분금을 전달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확대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오는 22~24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는다. 이들은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현지 진출 기업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영업망 점검과 사업 확대 가능성을 직접 살필 계획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20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참여한다. 여기에 금융권까지 가세하면서 자금, 결제, 인프라까지 협력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 인도는 확장, 베트남은 성과 경쟁

 

특히 이번 순방은 인도와 베트남을 축으로 한 ‘투트랙 전략’으로 읽힌다.

 

인도가 고성장 내수시장과 생산 거점 확보를 겨냥한 확장형 시장이라면, 베트남은 이미 형성된 교역 및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과를 키우는 경쟁 시장 성격이 강하다.

 

구체적으로 인도는 14억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첸나이, 푸네, 구루그람 등 주요 산업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확대하며 현지 진출 기업 지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제조 및 인프라 투자와 맞물린 금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이미 국내 금융사의 핵심 해외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은행을 중심으로 보험과 증권 등 전 업권이 진출해 있고, 현지 법인과 지점을 통한 영업 기반도 상당 부분 구축된 상태다. 이제는 수익성과 점유율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 은행별로 다른 접근법

 

은행별 전략은 이 같은 환경 차이를 반영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지 법인을 갖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리테일과 기업금융을 결합하며 외형과 수익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외국계 은행 가운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점 중심 구조를 유지한 상태로 기업금융과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국영은행 지분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졌고, KB국민은행은 지점 중심 구조 속에서 현지 기업금융(CIB)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며 단계적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NH농협은행 역시 농업금융 등 특화 영역을 앞세워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진출 방식이 다른 만큼 성과 격차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현지화 수준이 높은 은행일수록 성장 속도가 빠른 반면, 지점 중심 구조는 규제와 확장성 측면에서 제약을 받는 모습이다. 실제 현지법인 체제를 구축한 은행들은 리테일 영업 확대와 대출 성장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웠으나 지점 중심 은행은 취급 가능한 업무 범위와 고객 기반이 제한되며 성장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재진에 “현지에서 독자적인 영업 기반을 갖춘 은행과 지점 중심으로 제한된 영업을 하는 은행 간 성과 차이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 진출이 크게 늘어난 시장일수록 현지 영업 기반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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